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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여다보는 예수병원 뉴스] 뭇患者에 사랑의 손길…全州예수병원 외래감독 간호사 李俊禮씨(이준례)

  • 작성자 : 홍보실
  • 조회수 : 1,087
  • 02-23

[다시 들여다보는 예수병원 뉴스] 뭇患者에 사랑의 손길…全州예수병원 외래감독 간호사 李俊禮씨(이준례) 


[다시 들여다보는 예수병원 뉴스] 뭇患者에 사랑의 손길…全州예수병원 외래감독 간호사 李俊禮씨(이준례)


꺼져가는 생명에 福音을 

全州예수병원 종양진찰실 외래감독 간호사인 李俊禮씨(이준례·52).

백색가운의 동료들도 李씨를 ‘타고난 간호사’ 라고 입을 모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찮은 종양에서부터 난치병인 암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통을 호소하며 전국에서 모여드는 환자들의 손발이 되어 동분서주하기 반세기.

자식을 보살피는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꺼져가는 생명에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나이팅게일의 후예로 1인3역의 보람찬 삶을 엮어가고 있다.

李씨에게는 간호는 직업이 아니고 인생의 전부가 된지 이미 오래다.

井邑군 新泰仁읍 禾湖리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李씨는 한때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를 꿈꾸며 야생마처럼 코트를 누비는 배구선수였단다.

봉사를 사명으로 '천사의 거울'

그러나 흰가운을 입은 간호사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운데 매료되어 禾湖중학교를 졸업하고 예수병원 간호전문학교에 진학, 본격적인 간호수업을 쌓은후 지난 1958년부터 예수병원에서 간호사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년간 예수병원 간호사로 근무한뒤 향학열에 불타 잠시 외도를 하지만 천직은 어쩔수 없었던지 1965년에는 다시 예수병원 외래간호사로 돌아와 1973년도부터는 감독간호사로 승진, 벽안의 미국인 의사 설대위박사의 진찰을 도우며 매주 월·수요일 이틀씩 환자의 상담에 응하는 감독간호사로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의 하루는 상호 8시부터 설박사의 진찰을 돕는일로 시작, 끊임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을 눈코뜰새없이 보살피다 보면 자정 이후에나 일과가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가고 한다.

한달 평균 간호환자수는 줄잡아 3~400명, 감독간호사가 된이후 16년 동안 보살핀 환자는 대략 8천여명에 이르는 셈이다.

가히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함께 李간호사의 가슴에는 환자들에 얽힌 많은 사연들이 보람으로 남아있단다.

그녀는 보람이었던 일 한가지를 회상하며 기자에게 들려준다.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찾아오는 안태순 환자가 처음 병원문을 노크한 때는 열살때의 일이다.

"보람찬 추억으로 가슴 뿌듯"


어머니 누나와 함께 가난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던 안환자의 환부는 콧속의 양성혹이었다.

가계를 꾸려나가기에 바쁜 어머니가 매번 진료때 마다 태순이와 함께 오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한쪽 구석에 말없이 앉아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을때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웠다. 게다가 혹제거 수술을 받고 나니 한없이 피가 솟아 나는데 그대로 돌려보낼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 인근에 방을 얻어 태순이를 안정 시키고 어머니에게 연락해 주었던 일이 매우 보람 있었다”고 술회하는 李간호사의 가슴속에는 타인에게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보람들이 수없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것 처럼 보였다.

또한 찾아오는 암환자의 상당수가 적기에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수술을 거부하다가 이미 때가 지나서야 찾아와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가슴이 아프단다.

李간호사에게는 암 재발의 불치상태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환자의 마음에 평화를 안겨주는 영적인 보살핌을 펴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게 생각되어 Hospice care(임종간호)에 몰두하는 향학열을 지금도 보이고 있다.

간호사 생활을 끝낸 후에도 하느님 곁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단다.

치밀한 치료계획, 보호자의 협력, 환자의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암치료의 선결요건이라며 나름대로의 치료관으로 말을 맺는 李감독간호사는 분명 韓國의 나이팅게일임에 틀림없었다.

이보원 記
김재춘 옮김

출처 : 전북도민일보 198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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