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 레시피

향긋한 봄날의 맛 '냉이된장국'

  • 작성자 : 예수병원
  • 조회수 : 1,587
  • 05-11
냉이된장국
봄날의 의식과도 같았던

 

향긋한 봄날의 맛 
냉이된장국

바야흐로 봄이다. 햇살과 바람이 온기를 가득 품은 봄이다. 
마음은 찬란한 봄날을 만끽하고 싶은데 까칠한 입맛이 도통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느라 입맛도 지쳐버린 듯하다. 
이럴 땐 냉이 된장국이 정답이다. 향긋한 향에 취하고, 쌉싸름한 맛에 취하는 바로 그 냉이 된장국.
입안 가득 머금은 냉이 된장국과 함께 입맛도, 건강도 잡고 봄 맞으러 가자.

봄날의 의식과도 같았던 '봄의 전령사'
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되면, 코끝에서 구수한 냉이 된장국 향이 난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봄하면 향긋한 꽃향기보다 더 향긋하고 구수한 냉이 된장국을 떠올리기 시작한 때가, 꽃보다 된장국이라니, '참 낭만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향긋한 냉이와 구수한 된장의 환상적인 만남 앞에서는 낭만쯤이야 잠시 넣어두고도 남을 일이다. 어린 시절, 한 집 걸러 한 집 밥상에 올라오는 수많은 된장국 중에서도 냉이 된장국은 유독 특별했다. 언제고 먹는 된장국이지만, 냉이가 들어감으로써 '봄날 밥상'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리라. 어디 그뿐인가, 봄을 대표하는 여러 식재료들 중에서도 냉이의 존재감은 유독 빛났다. 어쩌면 냉이는 봄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 되면 마치 의식처럼 냉이 된장국을 먹었다. 냉이 된장국을 먹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봄맞이를 한 것만 같았다. 그렇게 엄마가 정성스레 끓여낸 냉이 된장국을 맛보며 봄을 맞이하곤 했다. 내게 냉이 된장국은 단순한 된장국이 아니라,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과도 라믕벗었다. 향긋한 향 뒤에 쌉싸래한 맛을 감춘 냉이의 빤하지 않은 매력도 참 좋았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안겨주는 즐거움이 흥미로웠다. 이처럼 맛과 재미까지 갖춘 냉이 된장국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그런 매력이 있었기에, 봄날 단골 메뉴 냉이 된장국이 지겹지 않았던 게다. 

잎부터 뿌리까지 영양 담뿍 담은 냉이
봄철 대표 식재료 냉이. 봄이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기력회복과 춘곤증에 좋다. 그저 맛만 있는 식재료가 아니라, 겨울을 나느라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봄의 불청객 춘곤증을 이겨내게 하는 귀한 식재료다. 칼슘을 비롯해 칼륨, 인, 철 등 다양한 무기질 성분도 지니고 있어 지혈과 한후 출혈 등을 처방하는 약재로도 사용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를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뿌리에는 알싸한 향의 콜린 성분이 있어 간경과, 간염 등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 효과가 있다. 냉이는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식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버릴 게 없는 식물이다. 보통 국이나 찌개류로 많이 활용하며, 전이나 튀김, 무침 등을 만들어도 그 맛이 그만이다. 냉이를 고를 때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잎과 줄기가 큰 냉이보다 작은 어린 냉이가 맛있고, 냉이 특유의 향을 내는 뿌리는 단단하지 않고, 잔털이 적은게 좋으니 말이다. 겨울이 추울수록 뿌리에서 나는 냉이 특유의 향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유독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더욱 짙어진 향을 품은 냉이와 함께 건강한 봄날을 보내는 건 어떨까.

1. 냉이는 깨끗이 씻어 흙 뭍은 뿌리를 손질한다. 
2. 대파와 홍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송송 썰어놓는다. 
3. 냄비에 멸치 다시마 육수를 넣고 끓어 오르면 된장을 넣고 풀어준다. 
4. 양파와 청양고추, 냉이를 넣고 끓인다. 
5. 두부와 대파를 넣고 한소금 더 끓여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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