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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기획기고 - 예수병원, 서남의대 인수해야

  • 작성자 : 홍보과
  • 조회수 : 4,747
  • 10-11
 

 

전북일보 기획기고 - 예수병원, 서남의대 인수해야

기고 등록일 : 2016. 10. 06

 

홍성출

▲홍성출 전북의학전문대학원

연구부원장 교수 

 

대한제국이 설립된 이듬해인 1898년 미국 남장로회에서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새롭게 등장한 대한제국에 현대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기위해 전주에 예수병원을 설립했다. 전주에 예수병원이 설립될 당시 한양에는 1885년 고종의 명에 의해 설립된 광혜원이 있었다. 하지만 광혜원은 관립 제국병원이었고 사립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은 1904년에야 설립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사립병원은 1898년에 설립된 예수병원이다. 예수병원은 이처럼 우리나라 근대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병원이어서, 예수병원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귀중한 역사인 셈이다.

 

예수병원은 미국에서 파견된 의사들이 우리나라 수많은 의사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을 전수해 줬다. 예수병원의 의료수준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여서, 당시 기라성 같은 의학도들이 예수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대표적인 예이고, 현재 아산병원, 서울대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들 중에는 예수병원에서 훈련받은 의사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사립병원인 예수병원의 위상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근대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던 예수병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평범한 대형병원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처럼 예수병원이 쇄락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의과대학이 없었던 것이다.

 

현대 의학은 하루가 멀다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매년 새로운 이론과 치료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내 정상급 병원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려면 연구와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 대형병원에서 의과대학의 중요성은 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예수병원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전라북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의과대학이 있어야 한다. 최근 예수병원에서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인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예수병원이 전북의 자랑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도민의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면서 예수병원의 서남의대 인수가 모두 중단돼 버렸다. 예수병원이 도태된 데에는 정부와 정치권에 큰 책임이 있는데, 또다시 정치논리로 정부와 새누리당에서 예수병원 도약의 씨앗을 제거해버리려는 행위를 도민들이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2015년에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인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각 지역에 있는 의과대학에는 각 지역 학생들을 위한 정원이 따로 있다. 그래서 서남의대에는 전라북도 학생들만을 위한 정원이 따로 배정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부와 새누리당 대표의 뜻대로 서남의대가 폐교되고, 서남의대 정원을 다른 지역으로 내어주면 전라북도 학생들에게는 의과대학 진학의 기회를 그 만큼 빼앗은 결과로 이어지게 돼있다. 따라서 전북 정치권과 도민들은 서남의대 폐교 음모를 꼭 막아내는 것이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큰 획을 그었던 예수병원이 서남의대를 인수한 후 전북의 자랑으로 도약하도록 전북 도민, 전라북도 도지사, 전주 시장, 전북의 정치인 등이 예수병원의 서남의대 인수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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