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예수병원, 베트남 아빠와 딸 도와

  • 작성자 : 홍보과
  • 조회수 : 4,801
  • 05-18

 

베트남 네반권씨 

 

예수병원, 베트남 아빠와 딸 도와

 

베트남 네반권씨는 10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 온 딸 레티후인튀씨(32세)를 돕기 위해 지난 4월 4일에 3개월 방문비자로 우리나라에 왔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결핵으로 진단을 받고 예수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네반권씨의 딸 레티후인튀씨는 2007년에 한국을 시집을 와 김순영이란 한국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그녀는 남편이 기초생활 수급자인데다가 정신질환 2급 장애인이란 사실을 결혼 후 뒤늦게 알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태어난 아들마저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베트남에 당뇨를 앓고 있는 친정 어머니의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했다. 겨우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는 얼마 되지 않는 수입으로 김순영씨 혼자서 살림을 꾸리고 가족들의 치료비를 대기에 너무 힘에 부친다.

 

김순영씨의 아버지 네반권씨는 딸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딸의 곁으로 가서 ‘어떻게 해서든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한다.’ 라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 온 그는 베트남과 다른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다. 자주 감기에 걸렸고 결국 본인이 입원해 딸의 간병까지 받는 기막힌 처지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1인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서 치료비가 눈덩어리처럼 불어났다.

요즈음에 김순영씨는 아빠를 보면 눈물부터 난다. “딸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까지 짐을 보탤 수는 없다. 내 몸 상태와 상관없이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아빠가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어깨를 눌러 희망은 보이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다. 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소중한 가족들과 귀엽기만 한 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내 아르바이트 일터로 향했다.

 

예수병원에서는 베트남 네반권씨를 돕기 위해 예수병원 봉사단체인 외국인근로자 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 치료비를 500만원을 모금해 전달했다. 한편 주치의 호흡기 내과 이중철 과장을 비롯해 조현란 수간호사 등 예수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전주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은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시집을 온 여성은 분명한 우리나라 국민이다. 이 분들이 모든 어려움과 슬픔을 이겨내고 용기를 되찾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예수병원은 환자 치료는 물론 도움이 필요하면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