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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아버지 수술비 1천만원 보내

  • 작성자 :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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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10

 



 



26년 전 아버지 수술비 1천만원 보내


 


인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신상환씨가 2월 10일(목)에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예수병원 계좌에 1천만원을 입금했다.


신상환씨는 26년 전인 1985년에 아버지의 수술비를 내지 못했던 당시에 자신과 했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아버지 가슴 한구석에 있는 마음의 짐을 내려 드리고 싶다며 당시의 사연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예수병원에 1천만원을 보냈다.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은 “그 당시는 모두가 어렵고 너무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래 전 예수병원의 은혜를 잊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으로 되돌려 보내신 신상환 사장님께 감사를 전하며 그 귀한 뜻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고 말했다.


 


권창영 병원장님! 아침에 통화했던 신상환입니다. 방금 국민은행 계좌로 1천만원을 입금 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빛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시골 주소는 전북 임실군 강진면 문방리 359번지입니다. 현재는 아버지 혼자 살고 계십니다. 병원장님과의 좋은 인연이 되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나 무더웠던 1985년 여름, 저는 전주 우석대학교 1학년 이었습니다. 시골에 살던 우리 집은 지긋지긋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저를 농협 대출을 받아 대학에 입학시켰습니다. 동네 여러 어르신들의 보증으로 겨우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요.


1학년 한 학기를 다니고 여름 방학이 되어 집에서 일손을 돕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추석을 앞두고 여름 폭우 때 유실된 마을길을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동네 사람들과 함께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술주정하는 한 청년을 타이르시던 아버지가 그 사람이 갑자기 휘두른 괭이에 머리를 맞아 뼈가 함몰됐고 저는 머리가 온통 피범벅이 된 아버지를 급히 예수병원 응급실로 모셨습니다.


그때 제가 가진 돈은 한 푼도 없었지만 예수병원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머리에 인공뼈를 넣는 대수술을 했습니다. 우리 집 형편에 그 엄청난 수술비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자식이 5남매나 되었지만 모두가 어렸습니다. 어쩔 수 없는 절망감으로 힘겨워 할 때, 당시 예수병원 원목실 반석화 목사님의 도움으로 수술과 오랜 입원 치료, 퇴원 후 통원 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벗어 날 길이 없을 것 같은 가난 때문에 몹쓸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1986년에 군대에 입대해서 지내던 어느 날 저는 ‘세상에 진 빛을 청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날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바로 예수병원 반 목사님께 “아버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꼭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고 군사우편 도장이 찍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주위에서 여러 가지 후유증을 걱정했지만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건강하시고 올해 75세가 되셨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아직 제 곁에 계실 때에 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그 마음의 짐을 내려 드리려고 합니다. 저 역시 감사의 마음과 또 다른 제가 없기를 바라며 병원장님께 이 글을 드립니다. 반 목사님께도 안부 인사를 전하며 예수병원 직원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인천에서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세상의 이런 도움으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병원비를 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금액이지만 이제야 병원비를 드립니다. 다 용서하시고 예수병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 2011년 2월 10일, 인천에서 신상환 드림 >


 









한편 예수병원 예배실 재건축을 위한 ‘벽돌 한 장’ 모금의 후원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예수병원 직원 친목 모임 선우회(회장 최길환) 100만원, 문선주 약사 100만원, 미화부 직원 전체, 진단검사의학과 전체, 신경외과의국, QI 감염관리실 전체가 후원에 동참했으며 예수병원에 입원 환자 김성원씨의 모친 최을숙 씨가 100만원을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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