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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온 성탄 편지 - 심장혈관센터

  • 작성자 : 홍보실
  • 조회수 : 4,747
  • 12-31



교도소에서 온 성탄 편지 - 심장혈관센터


 


성탄절에 예수병원 심장혈관센터로 성탄카드 한 장이 전해졌다. 교도소에 복역 중인 박모씨는 얼마 전 치료해 준 예수병원 의료진을 잊지 않고 “살려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


 


 


 



예수병원 심혈관센터의 박모씨 치료 일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1세 남자, 박OO씨는 2009년 11월 25일 새벽 6시 10분에 갑자기 심한 흉통을 느꼈다. 교도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실려 간 그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어 바로 예수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예수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심장마비까지 발생해 혈압 측정이 안 되었고 심실세동도 있어 응급센터 의료진은 전기충격요법, 심폐소생술, 기관삽관술 등을 시행했다.


약 20분간 응급 치료 후 환자의 혈압이 약하게 나타나 심장혈관센터 팀이 바로 관상동맥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환자는 의식이 회복되고 혈압도 유지되었다. 그러나 의료진의 기쁨도 잠시, 약 30분 후 심실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발생해 옆에서 대기하며 지켜보고 있던 의료진이 즉시 전기충격요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지속해서 심실세동이 발생하고 혈압이 떨어져 혈관이 다시 막혔을 것으로 판단되었고 전기충격요법을 계속 하면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했고 예상대로 시술한 스텐트 내에 혈전이 차오르면서 다시 혈관이 막힌 소견을 보였다. 다시 혈관을 재관류 시킨 후에 환자가 안정되자 중환자실로 옮겼다. 이후에 또 한 번 심장혈관센터에 가서 응급 치료를 받고 다시 중환자실로 옮긴 환자는 안정을 되찾았고 그 이후에는 놀랍도록 회복이 빨랐다.


기관삽관 장치를 제거하고 환자와 대화가 가능하자 본인은 그동안 잘 못 살아왔지만 최근 느낀 점이 많아 교도소 안에서 성경을 읽으며 필사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자리를 옮긴 후 다시 그 분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로 옆에는 교도관들이 지키는 상황이 됐다. 의료진이 회진 할 때 그분은 환한 모습으로 “나는 안 도망갑니다. 이제 괜찮으니깐 수갑은 풀어주쇼!” 해서 모두를 웃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증상이 호전되어 12월 1일에 교도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식후 흉통이 또 발생해 더 악화된 상태로 구급차로 예수병원으로 이송 도중 의식을 잃었고 전기충격기요법 및 2분간의 흉부 압박을 가했다.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있었지만 심전도 검사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되어 바로 관상동맥 조영술과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 도중에도 3차례 전기충격요법을 시행했다. 그 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잘 회복 되었다. 두 차례나 생사의 고비를 넘긴 환자는 깨달은 것이 많은지 병상에서 말없이 자주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간혹 작은 울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분은 일주일 후 의료진에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퇴원했다. 사람의 생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우리는 주님의 작은 손길로 최선을 다해 환우를 돕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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