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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구호 선교 보고
- 작성자 : 홍보실
- 조회수 : 3,587
- 11-07


파키스탄 지진피해 구호 팀 활동 보고 - 유별나게 한국캠프에 환자가 몰려 <응급의학과장 권오경>
국제 기아대책기구와 예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 주관으로 구성된 예수병원 파키스탄 지진피해 구호 팀이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파키스탄 지진피해 구호활동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의료지원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다.
팀의 구성으로는 응급의학과 권오경 과장, 내과 박승민 과장, 중환자실 이옥주 간호사 및 예수병원 동문간호사로 소성섭 간호사, 최백숙 간호사가 함께 했고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정형외과 선생님과 일반의 선생님 그리고 간호사 1명으로 총 8명이 팀을 이루었다.
이번 팀은 3차의료 팀으로서 이미 긴급구호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국립의료원에서 의료활동을 하기로 섭외가 되어 있어서 첫날 국립의료원내 소아병원을 방문하였으나 의료원보다는 피해 현장이 아직도 의료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형외과 선생님을 비롯한 4명이 수술 팀 한 팀을 짜서 의료원내에 남기로 하고 나머지 4명은 피해가 가장심한 진앙지인 카슈미르의 주도 무자파라바드로 이동해서 진료캠프를 설치하고 5박6일간의 진료활동을 펼쳤다.
환자의 구성을 보면 지진피해로 당한 외상과 그 상처관리가 제대로 안되어서 발생한 창상감염 및 골절 환자, 그리고 계속되는 지진과 산사태로 발생한 훍 먼지와 추워지는 날씨(집이 다 무너져서 텐트생활 함)로 인해 호흡기 환자가 대다수였다.
진료활동 중에 한국에서 10년 이상 살았던 파키스탄 현지인들이 숙소를 제공하고 통역을 도와주었으며, 기존 한국진료 팀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진료의 성실성 등이 소문나서인지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과 UN, WHO등 많은 진료캠프 중에서도 유별나게 한국캠프에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보여 UN과 WHO관리들이 본 캠프를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현지인들은 지진과 라마단 기간으로 인해 특별한 활동이 없어 환자가 아니더라도 진료캠프에 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진료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저녁식사시간에는 자신들의 집으로 초청하거나 캠프로 저녁식사를 준비해와 대접하는 호의를 보이기도 했다.
원래 난민캠프를 진료할 계획으로 온것이 아니어서 약품이나 진료물품 등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매일 매일 풍족히 채워주시고 한발 앞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 진료활동을 하러 갔지만 학교와 교육시설이 100%무너져 버린 상황이라 캠프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육과 놀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다가오는 겨울을 텐트에서 이겨내야 하는 난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하기도 하였다.
진료 마지막 날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해외 선교병원으로 설립한 파키스탄 내 선한 사마리아 병원의 정용식 선교사님이 합류하여 진료를 하였다. 진료기간 중에도 하루 서너 차례의 여진이 계속 발생하였고 5.5의 여진이 한차례 발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현지 난민들과 일주일을 친근하게 지내며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새삼 묵상케 되었다. 그들의 선한 미소와 밝은 표정,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데 왜 이들에게 이런 엄청난 재난이 왔을까?
파키스탄은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인데다가 카슈미르 지역은 특히 국경분쟁지역으로 외국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다. 그런데 지진구호활동을 위해 한시적이나마 출입이 허용되어 여러 NGO단체들과 함께 많은 한국 의료진들이 들어와 활동을 함으로서 한국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가지게 만들었고, 우리 팀이 활동한 지역의 주민 정서로 볼 때 어느 정도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린 느낌을 받았는데 추후 연계되어져야할 많은 선교사역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서 예수병원 독자적으로 즉각적인 긴급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필요한 인력을 확보해서 그들을 훈련시키며, 그 이후에 이어져야 될 지역개발사업까지도 구상해놓고 준비된 팀들을 파송한다면 100년 기독교 선교역사의 최대 수혜자였던 우리 예수병원이 복음의 진 빛을 이런 이슬람국가들에게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