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정보

구강건조증(3)

  • 작성자 : 한주희
  • 조회수 : 4,113
  • 01-10

 
이비인후과 한주희 과장



 


 Q. 어렸을 때부터 침이 잘 안 나오고 눈이 건조했었는데, 그러면 쇼그렌 증후군인건가요?
A.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은 쇼그렌 증후군의 주된 증상이긴 하지만 증상만으로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완치하기 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가항체검사와 부타액선 생검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혀가 바짝바짝 마르면서 아프고, 매운 것을 먹을 수가 없어요.
A. 구강 작열감 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은 입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픈 병도 있다. 입 안에 상처라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혀나 입 안 점막, 입천장이 얼얼하면서 몹시 아픈 병을 말합니다. 겉으론 멀쩡하지만 통증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가 하면, 입 안에서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쇠맛이 나는 등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녀 14.3% 정도가 이 병을 경험합니다. 환자는 주로 폐경기 여성으로 때문에 여성 호르몬 부족도 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빈혈이 있거나 심각한 영양 부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이밖에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밝혀진다면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 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통증에 대한 치료를 우선으로 하게 됩니다. 진통제나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쓰기도 하고 진정제 등 정신과 약물 치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을 초래하기는 하지만 암으로 발전한다든지 하는 등의 심각한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안심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평소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차가운 얼음을 자주 입안에 물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고, 건조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면 특히 신경 써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1.5~2ℓ(종이컵 10잔 이상) 이상의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과는 만성적이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2~3년 후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Q. 혀에 백태가 자꾸 끼어요.
A.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혀의 각질이 쉽게 탈락되지 못하고 끼어서 백태가 자주 끼게 됩니다. 구취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주 칫솔질을 해서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착색되어 검고 두껍게 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흑모설(black hairy tongue) 이라고 합니다. 흑색 색소를 침착시키는 곰팡이의 작용으로 인하여 혀의 윗면이 흑색을 띄며 모상유두가 3mm 이상인 경우를 흑모설이라 합니다. 원인으로는 항생제 및 구강살균제의 과다한 사용, 구강 캔디다증 등이 습니다. 임상적으로 길어진 모상유두가 입천장에 닿아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이외의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습니다. 치료로는 치솔이나, 살리실릭 산이 함유된 10~15% 알콜 용액으로 혀를 닦아주며, 항진균제 용액, 항히스타민 용액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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