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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에 대하여 들어보셨나요?

  • 작성자 : 조용근
  • 조회수 : 3,516
  • 07-08

 


소화기내과 조용근 과장


 


우리 주변에는 B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급성 A형 간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C형 간염에 관하여 아직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만성 C형 간염은 B형 간염처럼 간경화나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간질환이며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약 1-2%가 감염되어 있는 병입니다. 즉 약 50만명 이상 감염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성 C형 간염은 간경화가 발생하기 전까지 증상도 없고 일반적인 혈액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습니다. 


만성 C형 간염은 급성 C형 간염에 걸린 후 낫지 않고 만성화되는 질환으로 약 20%에서 간경화로 진행하고 이중 25%는 간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누가 C형 간염에 걸리게 될까요? 기본적으로 만성 C형 간염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전염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전염이 될 수 있을까요? 첫째는 1991년 이전에 수혈을 받은 경우입니다(1991년 이전에는 C형 간염이 밝혀지지 않아서 검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임, 현재는 필수적으로 검사를 함). 그러므로 1991년 이전에 혈액 수혈을 받으신 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또 감염된 사람이 사용하여 혈액에 오염된 면도기, 손톱깎이, 바늘, 칫솔 등 입니다. 우리나라는 목욕탕에 가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손톱깎이가 있지요!!!, 또한 소화불량이 있으면 흔히 바늘로 (대부분 소독도 하지 않고) 서로 서로 손을 땁니다. 그 외에도 무면허 의료 시술들 예를 들면 문신, 침, 피어싱, 무면허 치과치료 등인데 시술 기구가 제대로 소독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마약을 하는 사람이나, 의료진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바늘에 찔리는 경우도 있고 감염된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우리나라 사람은 감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건강검진을 하실 때 C형 간염에 대하여서도 꼭 실시해보시기 바랍니다.




C형 간염에 감염되면 급성 C형 간염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이때는 진단이 어려운데 그 이유는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급성 C형 간염에서 15~30%정도의 환자분은 저절로 완치가 되지만 나머지 환자분들은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합니다. 만성 C형 간염상태에서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고 피로감등만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현재 C형 간염에서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을 촉진하는 것이 음주, 체중과다, 흡연, B형 바이러스 간염, HIV 감염등이므로 C형 간염 환자분들은 반드시 금주, 금연, 체중조절등이 필요하고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며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일 C형 간염에 걸렸다고 하여도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치료약제가 최근에 개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페그인터페론이란 주사제와 리바비린이란 약입니다. 이런 약제로 치료를 하게 되면 50~90%의 환자분께서 완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은 6가지 아형(1형부터 6형까지)이 있는데, 이중 2,3형은 치료에 반응이 좋아서 80~90%에서 완치가 이루어지고 1,4형은(나머지 5,6형은 우리나라에 드물다) 5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C형 간염에 걸렸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음에 내가 어떤 아형에 속하였는지 확인해야 하고 이후 치료에 대하여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1,4형에 대하여도 치료반응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약제가 곧 상용화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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