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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에 대하여

  • 작성자 : 오병철
  • 조회수 : 6,544
  • 03-23

손발 저림에 대하여

신경과 오병철 과장



손발 저림에 대하여

1)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남의 살같이 먹먹한 경우 어떤 질환들을 생각해볼 수 있나요?
가장 흔한 병은 말초신경병입니다. 그 외에도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드물게는 뇌졸중 의 증상일 수도 있구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칼슘 같은 전해질이 균형이 안 맞아도 저림증이 올 수 있습니다.

2) 말초신경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우리 손끝이나 발끝에 있는 신경으로 가느다란 실과같이 생겼는데요,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마치 전선을 보면 가운데 동선이 있고 비닐이 바깥으로 둘러 싸여 있지 않습니까? 말초신경도 마치 그렇게 생겼습니다. 여기 동선이나 바깥의 비닐에 해당하는 부위가 망가져서 오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증상으로써 저리거나 아프거나 남의 살같이 먹먹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3)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안가는데요..
우리 팔에 보면 팔꿈치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있습니다. 실수로 책상 모서리 같은 곳에 여기를 부딪치면 전기 오듯이 찌릿찌릿하지 않습니까? 혹은 어렸을 때 많이 하던 장난으로 손목을 꽉 쥐었다 피면 손바닥이 저리저리해지는 거 기억나시죠? 또는 운전을 오래하시다보면 다리가 저릴 때가 있을 겁니다. 이런 종류의 통증은 모두 말초신경장애 에 의한 통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저림증과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요?
실제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경우는 비교적 드뭅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손이 찬물에 닿으면 창백해지고, 통증이 말초신경장애에 의한 경우보다 더 심하고, 저린 것보다는 시리다고 느낄 때가 많고, 손이 만져보면 찹니다. 손가락 끝의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팔목부위의 박동이 약해지는데 최근에 보면 흡연과 연관이 많습니다.

5) 흔히 손이 저리다고 하면 중풍 시초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중풍에 의해 저림증과 같은 감각이상으로만 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개 저림증으로 오는 중풍의 경우, 운동장애, 판단력장애가 같이 따라 오게 되지요. 또, 팔 전체가 다 저리거나 첫 번째, 두 번째 손가락 끝이 저린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주 급격히 발생한다는 것, 즉 전엔 아무 일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고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습니다.

6) 목디스크에 의한 경우도 손 저림증이 있다고 했는데요. 증상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실제 환자의 증상만 가지고 완벽하게 말초신경장애와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의 경우 겉에선 보이지 않지만 일종의 지도 같은 것이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이런 식으로 목 또는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마다 피부 또는 근육에 각각의 지배 영역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영역에 문제가 있는가를 봐서 목문제다 아니면 말초신경문제다 하는 것을 추정하지요. 하지만 완전하게 구분하자면 정밀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7) 밤에 자다가 종아리가 아프고 쥐가 나는데요, 이것도 말초신경장애입니까?
이런 경우는 굉장히 원인이 많습니다. 말초신경장애 때도 그럴 수 있지만, 수면장애 또는 허리문제, 갑상선, 임신, 탈수, 무리한 운동 등 원인이 많아 역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8) 구체적으로 말초신경병의 종류는 뭐가 있나요?
단발성 말초신경병 또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으로 나누고요, 각각 단발성인 경우는 압박성, 종양, 염증 등에 의한 것이 있고 다발성인 경우는 당뇨병, 염증성 (면역성), 유전성, 영양결핍성, 알콜 중독, 독성 (고엽제, 노말 헥산 등)에 의한 것이 있겠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경우가 당뇨병성 다발성신경병인데요, 당뇨 치료가 쉽지 않듯이 이 경우도 치료가 쉽진 않지만 치료 않고 내벼려 둔 경우 병이 악화되어 발가락을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9) 흔히 주부 들이 손이 저려서 밤에 자주 깨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손목굴증후군을 생각해 봐야하는데 손목의 정중신경이 가로 인대에 눌려 발생하합니다.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서 오고 관절염이나 몸이 잘 붓는 사람에서 잘 옵니다. 양손에 오기도 하고 야간에 악화되어 자다 일어나 손을 터는 경우(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소실되니까요)가 있기도 합니다. 검사를 해봐서 심하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10) 끝으로 손발 저림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원인이 다양하고 진단도 까다롭기 때문에 일단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겠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병도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밀 검사로는 신경전도, 근전도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있는데, 증상에 맞게 의사와 상의해서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혈액순환장애보다는 말초신경장애가 더 손, 발저림증의 많은 원인이 된다는 것을 강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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