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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마세요!- 아기의 열성경련

  • 작성자 : 장영택
  • 조회수 : 12,582
  • 03-16

당황하지 마세요!- 아기의 열성경련

소아과 장영택 과장



소아 열성경련에 대한 이해

아기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질병을 앓게 되는데 특히 열이 나서 ‘경기’를 하게 되면 보호자들이 굉장히 당황하게 됩니다. 아기가 ‘경기’를 하면 그 순간 마치 아기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료가 다 된 후에도 ‘경기’에 대한 재발의 두려움이 남아 있고 앞으로 부작용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단순 ‘경기’인 경우에는 그 예후가 아주 좋고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다음은 열과 동반된 ‘경기’가 있었을 때 그동안 진료실에서 질문을 받았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어른들은 열이 있어도 ‘경기’를 하지 않는데 아기들은 ‘경기’를 할까요 ?
성인들은 열이 있어도 ‘경기’를 하지 않으며, 주로 5세 이하의 어린 아기에서 ‘경기’가 잘 발생하는데 (3-5%)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장 중인 뇌세포가 열에 대한 과민반응이 나타나 ‘경기’를 쉽게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경기’를 일으키는 열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
고열이 나는 가장 많은 원인은 바이러스로 85% 이상을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서 감기 등 호흡기 감염이나 중이염 등 아기들이 흔히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대부분이며, 그 외에 세균의 감염, 예방접종, 뇌수막염 등 여러 원인이 ‘경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경기’를 일으킬 때 응급조치는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요 ?
1) 당황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자리를 비우지 말고 아기 곁에 있어야 합니다.
2) 아기를 붙잡지 말고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만일 붙잡거나 일으켜 세우면 더 심해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입안에 음식이 있으면 잘못해서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음식을 빼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줍니다.
4) 숨을 잘 쉬게 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을 입안에 넣으면
깨물수 있으며 효과도 없으므로 입안에 아무 것도 넣지 않아야 합니다.
5) 외부손상을 받지 않도록 주위의 위험한 물건을 제거해야 합니다.
6)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잘 관찰합니다.
결론적으로 입안에 음식이 있다면 꺼내주고 그 외에는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면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4. ‘경기’를 할 때 기응환을 먹여도 좋은가요 ?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호흡이 불완전해서 잘못하면 입안에 있는 물질이 기관지로 넘어가게 되어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응환이 ‘경기’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병을 더 키워주고 부작용만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로 ‘경기’중에 기응환을 포함하여 어떤 약이든 입안에 넣어주면 안됩니다.

5. ‘경기’를 할 때 잘 관찰해야 할 사항은 무엇 인가요 ?
‘경기’를 하게 되면 엄마들이 당황하게 되어 아기가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형태로 얼마큼 ‘경기’를 했느냐가 검사 및 치료, 예후를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소견이 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단순 ‘경기’가 아니라 뇌수막염 등 심한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세히 관찰하시고 소아과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1) 15분 이상 ‘경기’를 한 경우.
2) 하루에 2번 ‘경기’를 한 경우,
3) 팔,다리를 모두 경련한 것이 아니라 한쪽 팔이나 다리만 국소적으로 경련한 경우

6. ‘경기’를 하다가 아기가 사망하지는 않나요 ?
아직까지 열이 나면서 ‘경기’를 한 경우 ‘경기’를 하는 도중에 사망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경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를 할 때 너무 당황하지 말고 형태를 잘 관찰하고 ‘경기’ 후에 병원에 방문해서 원인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7. ‘경기’후에 뇌에 영향을 주어 후유증은 생기지 않나요 ?
아기들이 ‘경기’를 할 때 대부분 5분 이하로 ‘경기’를 하게 되는데, 이 정도의 ‘경기’로는 뇌에 손상이 오거나, 머리가 나빠지거나, 학교에 가서 공부를 못하게 되는 것과는 거의 관련이 없으므로 단순 열성 경련인 경우에는 뇌에 대한 후유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8. 다음에도 열이 나면 ‘경기’를 할까요 ?
한번 ‘경기’를 하고 나면 나중에도 30% 정도에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발이 더 높은 경우로는,
1) 가족 중에 간질이나 열이 나면서 ‘경기’를 한 사람 있을 때.
2) 과거에 ‘경기’를 했을 때 1세 이전에 ‘경기’를 처음 했거나,
15분이상하거나, 하루 2번하거나, 국소경련을 일으킨 경우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열이 오르면 바로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9. 그렇다면 열만 나면 바로 해열제를 먹이면 되나요 ?
‘경기’를 자주 하는 경우에 열이 있을 때 해열제를 먹이면 열이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 ‘경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열제를 먹인다 할지라도 열이 올라가는 것을 항시 방지할 수 없고 어떤 경우는 ‘경기’를 먼저 하고 열이 나중에 오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열이 나면 가능하면 빨리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열이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지는 것 보다는 병원에 가서 근본적인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 ‘경기’를 자주 하게 되면 나중에 간질로 되나요 ?
‘경기’후 나중에 간질로 될 확률은 2-7% 인데, 다시 말해서 93-98%는 간질에 대하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경기’를 자주 했다할지라도, 뇌파에 이상소견이 있다 할지라도, 예방약을 먹였다 할지라도 나중에 간질로 되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간질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 ‘경기’ 이전에 발육에 이상이 있었던 경우.
2) 부모, 형제 중에 간질환자가 있는 경우.
3) 15분 이상, 하루 2번 이상, 국소적 발작인 경우.

11.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부작용으로 열이 나고 ‘경기’를 할 수 있으므로 예방 접종 전에 ‘경기’ 사실을 소아과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경기’를 하는 경우에는 접종 후에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DPT 접종할 때는 접종 후 2-3일간 먹이고, 홍역을 접종할 때는 접종 후 1주일 후부터 2-3일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다른 예방접종은 대부분 안전합니다.

12. ‘경기’를 해서 병원에 갔더니 척추검사를 해보자고 하는데요 ?
‘경기’를 했을 경우 소아과 의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혹시 뇌수막염이 있지 않는가 입니다. 뇌수막염이 있으면 빨리 치료를 해야 하고, 척추검사를 했다 할지라도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척추에서 물을 빼서 검사를 하기 전에는 뇌수막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검사하기도 합니다.

13. 병원에서 뇌파검사를 해 보라고 하는데 ?
과거에는 ‘경기’후에 열이 떨어지면 뇌파검사를 해 보는 경우가 많았으나, 뇌파검사를 해서 이상소견이 있다 할지라도 예방약을 먹여야 한다거나 나중에 간질로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자료로 이용하는데도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으므로 단순‘경기’인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합열성경련인 경우에는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4. ‘경기’를 자주 하는데 예방약은 없나요 ?
‘경기’를 자주 하는 경우에 여러 가지 방법의 예방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열이 난후 ‘경기’를 한 경우 후유증이 거의 없고, 예방약을 먹인다 할지라도 향후 재발이나 간질의 예방에 큰 효과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먹여야 하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예방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에는 신중히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 열성경련 이전에 신경학적 발육이상이 있는 경우.
2) 첫 열성경련이 15분 이상, 하루에 2번 이상, 국소적일 때.
3) 부모가 경련에 대해서 과민 반응 및 심리적 안정을 잃는 경우.
4) 신속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과 격리된 지역에 사는 경우.
5) 경련발작으로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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