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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의 허와 실

  • 작성자 : 황민호
  • 조회수 : 3,526
  • 02-28

관절염의 허와 실

류마티스 내과 황민호과장




관절염의 허와 실

관절염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에 대해 2004년 대한 류마티스 연구회에서 설문조사 되었던 내용을 소개 드립니다.

1) 관절약을 오래 먹으면 위를 버린다.
최근 까지 많이 쓰였던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항염제를 복용하면 위궤양이나 위장 출혈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이를 예방하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또한 위장관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어 위장관 장애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2) 관절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가장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과거에 남용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약을 과용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의약분업이 되었고 또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하고 있어 염려치 않아도 될 것입니다.

3) 관절에 물이 찼을 때 뽑으면 계속 붓기 때문에 뽑으면 안된다.
관절에 관절액이 고이는 것은 지하실 벽에 이상이 생겨 물이 찬 경우와 비슷합니다. 지하실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물을 뽑아내고 관찰을 한 후 그 원인을 고쳐야 물이 다시 차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관절액을 뽑아내 그 관절액을 검사하여 원인을 찾고 올바른 치료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관절액에는 염증을 악화시키는 물질들이 많이 들어있어 관절액을 뽑아내면 염증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4) 관절에 뼈주사를 맞으면 관절이 빨리 나빠진다.
뼈주사라는 말은 크게 잘못된 말로서 뼈에 주사를 놓는 일은 없고 관절안에 약을 주사하는 것입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염증을 억제하는 가장 강력한 작용이 있어 많이 사용되었는데 한 관절에 너무 자주 시술을 하는 경우에만 관절의 파괴가 촉진 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주사하는 경우에는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 관절에 일년에 세 번 까지는 안전합니다.

5) 관절염에는 고양이를 삶아먹으면 효과가 있다.
전혀 낭설입니다. 아마 고양이의 행동이 날렵하여 이런 낭설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6) 관절염이 있을 때에는 관절을 움직이지 않아야 잘 낫는다.
관절이 오랜 기간 아파온 만성관절염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하여야 관절염의 악화를 늦추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관절이 갑자기 붓고 아픈 급성관절염의 경우에는 급성기에만 관절을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현대는 과학의 발전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수년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치료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관절염 치료라고 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수많은 민간요법에 매달리느라 산골짜기 산길로 벼랑길로 다니면서 시일 걸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 마시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현대의학적 치료를 통해 넓고 편하게 뻥 뚤린 고속도로로 편안히 도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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