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내과 임지현과장

고혈압은 왜 위험한가?

2001년 우리나라 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고혈압 발생빈도가 30대 성인에서는 10.3%,40대에서는 20.7%, 50대는 36.1%, 60대는 57%로 60세 이상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그 빈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뇌졸증(중풍) 및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므로 일상생활에 별 지장을 받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고혈압인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알고 있는 경우라도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도중에 중단하기 쉬워 갑작스런 화를 부르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렇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혈압이 높다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혈압이 올라가면 그 상승정도에 비례하여 뇌, 심장, 신장(콩팥)등 중요한 여러 신체장기에 손상을 초래하여 수명을 단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심한 고혈압이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여 정상혈압으로 유지시키면 이러한 합병증들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경증의 고혈압환자의 경우라도 정상혈압으로 유지시켜 줄 때 사망율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혀져 있으므로 가벼운 고혈압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흔히 하는 질문들...

A. 혈압이 잴때마다 다른데 어떻게 고혈압 유무를 알 수 있나요?
혈압은 수시로 변동하므로 고혈압으로 진단하려면 최소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 다.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이나 커피를 금해야 하고 최소 5분 동안은 안정을 취해 야 하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됩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팔을 심장 높이 에 두고 혈압을 측정합니다.

B.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에 대단히 실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어떤 약을 먹어야 병을 송두리채 뿌리뽑는지 궁금해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몇번 먹고 고혈압을 완치하는 약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습니다. 혈압약을 먹어서 혈압만 정상으로 유지된다면 중풍이나 심장병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혈압약을 먹으면 혈압만 정상으로 떨어지는게 아니고 뇌라든가 심장이라든가 중요한 장기를 보호할 수있다는 거지요. 오히려 내가 적극적으로 혈압약을 먹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C. 증세가 없는데도 혈압약을 먹어야 하나요?
네. 물론입니다. 고혈압은 두통이나 피로, 어지러움, 신경질, 불면증등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래서 소리없는 살인자란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없더라도 혈압이 높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뇌나 콩팥 등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가 손상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열심히 고혈압 치료를 해서 우리 몸을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