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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분원 8월말로 진료 마감
- 작성자 :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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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30




25년간 완주지역민과 함께한
예수병원 고산분원 8월말로 진료 마감
- 1960년대 설대위원장 시작, 40여년에 걸친 완주군지역보건사업 대단원 막 내려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만경강 맑은 물이 휘감아 도는 고산천변에 위치한 예수병원 고산분원이 이달 말로 진료를 마감한다.
1960대 설대위(Dr David J. Seel) 원장은 의료혜택에서 소외되었던 완주군 산악 마을과 오지 농촌에 관심을 기울여 완주군 소양, 동상, 용진, 고산면을 대상으로 지역의료보건사업을 시작하였다. 지역사회 보건의사, 보건전문 간호사, 마을 건강요원 교육 훈련으로 농촌보건 사업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1968년 예수병원 소아과 의사 윌슨(Dr. John K. Willson)에 의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소양면, 동상면에서 시작된 지역사회보건사업은 용진면, 고산면으로 이어지면서 예방접종사업, 식수 소독, 화장실 개조, 결핵퇴치사업, 성인병 검진, 지역주민의 건강요원화 교육 등 당시 정부가 다 할 수 없었던 농촌의 보건 문제를 끌어안고 헌신적인 봉사를 하였다. 특히 고산, 용진면 사업은 건강요원 137명의 교육 등을 통한 주민의 자치적인 운용을 유도하여 독립시킴으로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배경으로 1982년에는 의료 소외지역이였던 완주군 고산면에 응급실, 소술실, 10개 병상을 갖춘 고산분원 설립하였으며 이어서 독일 EZE의 후원으로 농촌지역 재활사업을 병행하는 고산지역 보건사업을 실시함으로서 본격적으로 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았다. 당시 예수병원 임상과장을 포함한 의사 연인원 319명이 동원되어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였다. 무의촌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예수병원 고산분원은 개원 초기만 해도 하루 100여명의 환자로 북적였다. 진료실과 물리치료실은 농사에 지친 농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예수병원의 지역사회보건 사업은 40여년의 세월동안 완주 지역주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든든한 생명의 파수꾼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1982년에 설립된 고산분원을 중심으로 수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어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면소재까지 개인병원이 진출하면서 고산분원의 역할은 축소되었다. 현재 고산읍내에 내과, 가정의학과 등 5개의원이 개설되어 여러 명의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산읍 외곽에 위치한 예수병원 고산분원은 접근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이용도가 갈수록 낮아졌다. 교통 환경의 변화로 주민들이 전주에 가서 진료를 받기가 더욱 편리해 졌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진료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역사회보건사업을 모태로 한 고산분원이 진료를 더 이상 계속해야 할 당위성과 주민을 위한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1982년 설립되어 산골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준 예수병원 고산분원이 25년간의 헌신과 봉사의 사명을 모두 마쳐 이제 지역주민들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8월 말일로 진료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로써 설대위 원장의 각별한 관심과 정성으로 시작하여 40여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수많은 예수병원 의료진의 헌신 속에 완주군 지역에서 펼쳐왔던 예수병원의 ‘완주군민을 향한 헌신의 지역사회보건사업’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20년째 이 고산분원을 이용하고 있는 이정근씨(화산면 운제리)는 “무의촌 시절 고산분원은 산골 주민들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이 없었다.”며 “더 이상 진료를 받을 수 없어도 주민들은 예수병원 고산분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