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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가리기 서두르지 마세요.

  • 작성자 : 장영택
  • 조회수 : 3,546
  • 04-27

 



 


소아청소년과 장영택 과장


    





대소변 가리기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 더 걸리고 성격 나빠져 (2009년 9월 2일 조선일보 ‘헬스조선’ 게재)


유아에게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너무 일찍 시키면 훈련 기간이 2배 이상 걸리고 부작용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영택 과장팀은 올 1월부터 두 달간 예수병원과 전주, 익산, 군산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방문한 2~6세 아이 1,37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대소변 가리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생후 18개월 이전에 훈련을 시작한 아이는 혼자 대소변을 완벽하게 가릴 수 있을 때까지 8.4개월이 걸렸다. 생후 18~24개월은 5.6개월, 생후 25개월이 지나서 시작한 아이는 3.8개월이 걸렸다.


한편, 생후 18개월 이전 그룹의 61.4%는 훈련기간 동안 어른의 변실금과 비슷한 유분증(30.1%), 변비(7.6%), 대변 본 후 문 뒤로 숨는 행동(6.0%)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다른 그룹의 부작용 비율은 43~45% 선으로 18개월 그룹보다 낮았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장영택 과장은 "유아는 배변 훈련을 시작한 시기와 큰 관계 없이 2살이 조금 지나서 대소변을 혼자 가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변 훈련을 너무 일찍 강압적으로 시키면 유아가 불안과 좌절감을 겪게 돼 자신감이 없거나 강박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아는 보통 생후 18~20개월이 되면 항문을 여닫는 괄약근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부터 훈련을 시작하면 되고, 배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도 잘못을 지적하거나 싫은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 만 4세 이전까지는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조금씩 다르므로 대소변을 조금 늦게 가려도 대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소변 가리기 훈련 준비가 됐다는 신호


1. 낮잠을 잔 뒤 기저귀를 확인해 보면 기저귀가 말라있다..


2. 하루 2~3번 규칙적으로 대변을 본다.


3. 방에서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고, 자기 손으로 옷을 내릴 수 있다.


4. 대소변을 보고 싶다는 것을 말, 얼굴표정, 자세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5. 장난감을 만지며 3~5분 동안 변기에 앉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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