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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일병장수(一病長壽) 비밀을 아시나요?

  • 작성자 : 송선경
  • 조회수 : 4,401
  • 04-28

내분비내과송선경"

내분비내과 송선경 교수 

 

당뇨병,일병장수(一病長壽) 비밀을 아시나요?

 

우리 주변을 보면 일가친척이나 이웃에 당뇨병으로 치료받거나 고생하시는 분을 만나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최근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3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12%정도이고 나이가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증가해서 60세 이상에선 25% 가까이 된다고 하니 당뇨병환자 천만명시대가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급격한 경제 수준의 향상과 생활의 서구화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및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들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데, 이러한 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되고 진행이 된다. 또한 이 질환들은 성인에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최근에는 40대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제2형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중요한 의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며 생활습관의 개선에 의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당뇨병환자들에겐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허혈성 심질환, 뇌혈관질환, 신부전증, 하지절단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조기 사망에 이르는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면 당뇨병은 인슐린이 절대적, 상대적 결핍에 의한 인슐린 분비 이상이 생기거나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서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 조절의 장애로 인해 혈당이 상승하는 병으로 고혈당에 의하여 급성 또는 만성 당뇨병성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당뇨병의 분류는 예전에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란 용어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서 절대적인 인슐린 부족을 일으키는 제1형 당뇨병과 상대적인 인슐린 결핍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제2형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기타 원인에 의한 당뇨병으로 나누며, 보편적으로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제1형 당뇨병은 적고 90%이상이 제2형 당뇨병에 해당된다.

 

제1형과 제 2형 당뇨병의 구분은 혈당치 자체로는 구분이 어려우며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젊은 연령에 발생하고 인슐린 의존형이고 케톤뇨산혈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제2형 당뇨병은 40대 이후의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에서도 제2형 당뇨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제2형 당뇨병에서도 이환기간이 길어지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아서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당뇨병의 진단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부하 2시간 또는 수시혈당이 200 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뇨병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이 글을 보는 당뇨병 환자라면 내심 이 약을 며칠만 복용하면 당뇨병은 완치가 가능합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겠지만,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치되는 병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서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질환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말기 암조차도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추세이다.

아직까지는 당뇨병은 완치되지 않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의료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당뇨 교육이 필수적이며 당뇨교육, 당뇨뷔페, 당뇨캠프 등을 통하여 당뇨병의 본질, 당뇨병의 증상, 합병증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혈당관리의 필요성을 본인이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개인마다 혈당상태도 다르고 생활환경이나 동반된 질환도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관리가 아니라 주치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통해서 개별적인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개인별 치료 목표를 정해지면 그에 맞게

1)개인 생활환경에 따른 식사 요법

2)규칙적인 운동 방법

3)개인별 치료제(경구 약제, 인슐린) 투여 등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또한 특수한 상황인 경우 질병, 저혈당, 스트레스, 수술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의 임신에 대한 특별한 주의법 등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따라서 자가 혈당 측정은 치료의 질과 안전성에 필수적이며 제1형 당뇨환자로 인슐린을 맞는 경우는 하루 4차례 정도의 혈당 측정이 필요하며 제 2형 당뇨병인 경우에도 최소 2회 정도의 측정으로 효과적인 혈당 조절과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의 목표는 아침 식전 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 취침 전 혈당은140mg/dl 정도로 유지되도록 조절하면 된다. 당뇨병의 관리는 먼저 식사와 운동요법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기본적인 것으로 초기 당뇨병이나 혈당이 높지 않은 경우에 먼저 시행해 볼 수 있으나 3개월이 지나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바로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되는 데 이때 약물요법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잘 되지 않으면 혈당 조절은 실패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인슐린 치료는 제1형 당뇨병, 제2형에서 경구약물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을 때, 임신성 당뇨병, 수술이나 감염 등으로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 요즘은 제2형 당뇨병이라도 당뇨병의 이환기간이 길어지면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경구 약제효과가 떨어져서 인슐린 병합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주치 의사선생님과 상의해서 적절한 약과 인슐린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뇨병은 발병하면 아직 까지는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당뇨병 예방의 비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이 약간의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식이요법 : 균형잡힌 식사를 해라

 - 채소, 잡곡, 콩류의 섭취를 늘려라

 - 가능하면 무지방 혹은 저지방 우유를 먹어라

 - 붉은 육류 대신 닭고기, 생선을 섭취해라

 -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려라

2) 매일 1시간정도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해라

3)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어라

4) 알코올 섭취를 줄여라

5) 정상체중을 유지하라

 

지금까지 내용을 읽고 잘 이해하였으면 일병장수의 비법을 눈치 챘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과 본인에게 맞는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합병증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요즘에 홈쇼핑, 인터넷, 의료TV 등 대중매체와 주변 지인들릏 통해 이것만 먹으면 당뇨병이 완치 된다는 잘못된 광고나 정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당뇨병에 좋다는 식품이나 보조치료제에도 유행이 있는 듯하다. 누에 가루, 뽕잎, 오디즙 부터 시작해서 돼지감자즙, 양파즙, 당고추 최근에 여주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것으로 완치가 된다면 다음 유행되는 식품이 나오지 않을 텐데 자꾸 또 나오고 돌고 돈다.

 

이런 식품이 무조건 당뇨병에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용대비 혈당 감소 효과가 적은 경우가 많고, 오히려 혈당이 너무 많이 상승하는 하여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당뇨병에 좋다는 보조치료제를 복용하고 싶으면 기존의 당뇨약을 잘 먹으면서 주치 의사선생님과 꼭 상의한 후에 복용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은 혈당과 동반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면 정상인과 다름없이 정상 생활할 수 있다. 당뇨병을 친구삼아 규칙적인 건강식과 꾸준한 운동을 하고 주기적인 건강검진 및 합병증 검사함으로써 다른 질환도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20년 가까이 당뇨병환자와 함께하면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당뇨병환자도 많이 보지만 실제로 건강한 당뇨인을 정말 많이 보고 있다. 이것이 일병장수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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