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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 작성자 : 김갑태
  • 조회수 : 3,060
  • 05-21
대장암

김갑태 교수 

외과 김갑태 교수

 

대장암

 

최근 몇 년간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암 발병률을 보면, 3대 암인 위암, 폐암, 간암 등의 발생은 감소 내지 정체되는 반면에 4위인 대장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은 미국에서도 매년 발생되는 암중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선진국형 암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식생활 및 환경, 생활 패턴 등이 점차 서구화 되고 있어서 대장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대장암이 점차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암검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정부 지원으로 인하여 조기암 검사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조기 대장암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연구로 대장암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매우 깊어짐과 더불어, 의료기술의 발전과 진보로 대장암의 생존율이 점차 좋아졌으며 우리나라에서의 완치율도 미국 수준을 거의 근접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장암은 관심과 주의를 갖고 잘못된 생활과 식습관을 고치고, 정기 검진만 꾸준히 받는다면 예방이 가능한 암이므로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대부분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거나, 과식이나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잘못된 식생활, 과음, 흡연등과 같은 나쁜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대장 세포에 있는 정상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밝혀졌다.

그렇지만 대장암 환자의 약 10% 내외는 이런 환경적인 요인과 무관하게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유전성 대장암은 가족이나 혈연관계에 있는 가까운 친척 중에서 대장암이 2명 이상 발생한다면 한 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대장의 세포내에 있는 정상 유전자가 돌연변이 되어 암이 발생하긴 하지만, 유전자의 변이로 비정상적인 세포가 된다고 하여도 바로 암세포로 되는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선종( 흔히들 대장용종이라고 불린다)이라고 하는 작은 혹이 대장벽에 생기면서 이것이 수년에 걸쳐 몇 개의 유전자의 돌연변이 과정을 더 거치면서 점차 커지고 결국에는 암으로 변화 된다. 따라서 대장암은 발암을 유발시키는 나쁜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하여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예방하면서 정기적인 대장검사를 통해 이미 비정상적인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선종(용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면 우리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예방 가능한 병이라 할 수 있다.

 

▲ 대장암의 예방법

일반적으로 동물성 지방과 고기를 적게 먹고 채소나 곡물 같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육체적 활동이나 운동을 지속하면 대장암을 줄일 수 있다는 상관관계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운동은 대개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좋은 식습관으로는,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이 과다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발암 요인을 희석시키는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권하는데, 이런 섬유소는 채소, 과일, 잡곡, 콩류, 해조류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육류는 몸의 면역력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바싹 익혀 조리한 가공 육류보다는 신선한 저지방 육류를 권장하고, 붉은색 고기를 섭취하기 보다는 생선이나 닭같은 흰살 고기가 더 권장되고 있다.

그리고 팝콘, 라면, 감자튀김, 피자등과 같이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반면에 식물성 지방 음식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리주변에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보조식품이 많은데 아직까지는 이런 식품 중에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항암효과가 있다고 임상 연구에서 입증된 것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장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잘 발생하는데 주로 50세 이상에서 잘 생기며 간혹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대장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인자들을 살펴보면, 형제 중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 대장 용종의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이 용종이 있었던 경우,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병 같은 만성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런 고위험군들은 정기적인 검진이 더 요구된다.

따라서 50세 이상이 되면 (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40세부터) 3~5년 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용종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찾도록 전문가들은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같이 좋은 식생활, 생활 습관,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정기적인 암검진을 잘 한다면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대장암의 증상

모든 암은 조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이 점차 자라고 병이 깊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장암의 증상이란 혈변이나 배변이상(설사 또는 변비가 반복되거나,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 잔변감)같이 대장과 연관된 특징적인 증상도 있지만, 가벼운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 빈혈이나 체중 감소 등 대장과 연관질 수 없는 막연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병이 아주 깊어지면 복부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대장이 막혀 배가 불러오며, 통증이 발생하는 장폐색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대장암의 치료

내시경 기계의 놀라운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내시경 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많은 조기 대장암을 수술 하지 않고도 완치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서 대부분은 아직도 수술이 가장 확실한 완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분야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기존의 표준수술인 개복수술에 더하여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은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 복강경 수술의 일종이다 )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복강경 수술이란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 피부에 매우 작은 구멍을 뚫고 수술함으로써 뛰어난 미용효과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나 장유착 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수술 후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며, 대장암의 치료율도 기존 개복수술과 차이가 없어 지금은 표준치료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장암은 만성질환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하고 표준화된 수술 및 병기에 따른 적절한 수술과 때론 더불어 보조적 항암치료가 대장암 완치를 위한 기본이며 치료의 근간이지만, 이러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므로 대장암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대장암은 완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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