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최병산 교수

수지 재접합(replantation of the hand & digits)

-서론

1965년 Komatsu 와 Tamai 에 의해 수지의 재접합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이후 미세수술 기구와 술기가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현재는 보편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 되었다. 이제 재접합술은 단순히 절단된 수지를 재혈관화하여 단지 생존시키고자 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근래에는 수술 후에 손의 기능이 얼마만큼 회복되는가 하는 것이 수술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만큼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재접합이 불가능했던 원위(끝의 관절) 지간 관절 이하 부위의 수지 끝 절단의 경우에도 기술적인 발전에 힘입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탁월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절단된 수지의 보관과 응급처치 환자를 후송할 때는 절단된 수지를 저온상태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재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절단된 수지를 생리 식염수나 링거 용액에 적신 거즈로 싸고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에 넣은 후, 이것을 다시 얼음이 든 용기에 넣어 운반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때 절단된 수지가 동결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섭씨4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적응증*과 금기증**

1. 적응증

1) 무지의 절단 ; 무지가 손의 기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50% 의 역할을 담당하는 겅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용상의 외양뿐 아니라 감각 및 운동 등의 복합적 기능을 갖고서 전체 수지와의 조화를 이루는 기본 수지이므로 반드시 재접합을 하여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비의 대표적 기능인 집기와 쥐기를 위한 적절한 감각, 충분한 길이 및 운동성, 안정성, 무통 등이 있다.

2) 다발 수지 절단 ; 다발 수지 절단은 그기능 회복에 재접합술이 필수적이지만 장기간의 수술, 많은 출혈, 긴 허혈 시간 등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며, 또한 동시에 여러 명의 숙련된 미세수술 의사가 동원되어야 하므로 쉽게 성공하기는 어려운 수술이다.

3) 소아 환자에서의 절단 ; 소아의 수지 절단은 주로 수지 말단의 압착 손상에 의한 것이 많다. 소아 혈관은 더욱 작아 현미경하에서 해부하고 봉합하는데도 기술적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 연축의 경향이 크고, 또한 손상의 형태에 있어서도 벗겨진 상처 및 압착 손상의 비율이 더 높으며, 실혈요법 등의 술 후 치료가 어려워 성인에 비해 성공시키기가 일반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소아는 술 후 기능회복에 있어서 성인에 비해 월등하며, 축색 재생이 어욱 뛰어나며 감각기능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재접합된 수지의 성장은 약간 속도가 늦지만 평균 성장은 골단이 손상 받지 않은 경우 정상 성장의 90% 이상에 이른다. 소아의 절단은 성장 과정에서의 기능 손실 못지 않게 정서적 위축감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재접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2. 절대적 금기증

 1) 생명을 위협하는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

 2) 수술이나 마취를 제약하는 다른 요소가 있는 경우

 3)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3. 상대적 금기증

 1) 노인

 2) 압궤 손상이나 견열 손상

 3) 긴 허혈 시간

 4) 다발성 절단

 5) 심한 오염

 6) 비협조적이거나 정신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

 7) 동맥경화증 및 혈관질환 환자

 8) 환자의 사회적 경제적 사정

 9) 수지 말단의 절단

사고를 당하면 당황하게 된다. 고통과 함께 손을 앞으로 제대로 사용 할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가 엄습해오기 마련이다. 손가락이 절단되면 가능한 빨리 오는 것이 좋고, 근육이 포함된 경우에는 6시간 이내에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빨리 병원을 찾아 처치를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미세접합수술은 경험 있는 미세수술 전문가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요법을 행하고 방치하거나 처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병원에 가서 더욱 심각해진 상태로 병원에 오게 되면 처치는 어려워지고 회복은 더뎌진다.

손은 복합적이고 어려운 기능들이 다양하게 얽혀있으므로 사고를 당하게 되면 반드시 수술 임상경력이 있는 전문의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수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최근 한국 재활의학의 기초를 세우고 발전을 주도해온 서요한 박사(Dr. JC Shaw)를 초빙하여 경추 척수손상 환자의 손을 움직이는 근육에 '힘줄 전이 이전술'을 지도 받았다.

'힘줄 전이 이전술'이란 환자가 일상생활동작 수행을 보다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힘줄 전이 이전술’은 환자의 손의 기능을 충분히 이해한 가운데 정확한 위치에 붙여야하는, 섬세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수술이다. 예수병원 정형외과에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최고의 치료를 받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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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응증 - 수술해야하는 케이스

** 금기증 -수술하지 말아야 할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