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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자주 배가 아파요.

  • 작성자 : 김미경
  • 조회수 : 7,169
  •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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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김미경 과장

 


우리 아이는 자주 배가 아파요.




소아 청소년의 만성 반복성 복통에 대하여 소아청소년과 김 미경 평소에 자주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로 걱정하며 내원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복통이 없을 때는 잘 지내므로 자녀가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있을 때 만성 반복성 복통이라고 합니다. 소아 청소년과 외래 환자의 5%가량이 반복되는 복통으로 내원하게 되고, 한 연구에 따르면 중학생의 13%, 고등학생의 17%가 매주 복통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왜 복통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걸까요?

반복되는 복통을 호소하는 환아의 10%정도에서는 어떤 특정한 위장관 질환이나 비뇨기계 질환이 원인이 되는 기질적인(병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복통으로 이러한 복통의 원인이나 기전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통은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가 복통을 느끼는 것이며, 복통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어느 한 가지 만으로는 확실히 설명할 수 없으며, 장운동의 기능 장애, 장 감각의 예민성, 위장의 염증이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과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등으로 유전적 요인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복통이 반복될 때 병원을 내원하여 꼭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평소에 복통을 자주 호소하여 개인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하면 약간씩 호전되다가 다시 반복되는 복통을 호소할 때 큰 병원에 가야하나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대개는 기능성 복통이지만, 병적인 원인이 있는지 꼭 찾아보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반적인 검사가 가능한 소아 청소년과의 진료를 받아 복통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이 배꼽 주위에서 먼 곳에 통증이 있을 때 예를 들면 배꼽 오른쪽 아래가 아픈 경우

-같은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프거나 복통의 강도와 횟수가 점차 늘어날 때

-복통과 함께 열이 있거나 설사, 구토, 혈변, 발진, 황달, 관절 통증, 소변 감소가 있는 경우

-체중 감소나 성장 저하, 사춘기 지연 증상이 있을 때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오염된 식수에 노출된 경우

-최근에 진통제나 약물, 영양제, 건강식품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경우

-가족 중에 염증성 장 질환이나 위궤양 등의 장질환자가 있는 경우

-검사 상 빈혈이 지속되거나 염증 수치가 높은 경우




반복되는 복통에는 어떠한 검사를 하나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있거나 위와 같은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 후에 혈액검사로 빈혈, 염증 여부, 혈당, 간 기능, 신장 기능 등을 평가하고, 소변 검사, 대변 검사, 아이의 증상에 따라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혈액 검사의 이상 여부와 증세에 따라 위십지장 내시경, 위장 소장 조영 검사, 대장 내시경 등을 필요에 따라 시행합니다.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해 위십지장 궤양, 헬리코박터 위염, 위식도 역류증, 만성 췌장염, 담관 질환, 장염, 요로 감염, 변비, 맹장염, 만성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밝혀질 수 있고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복통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소아 청소년과 진료와 검사를 통해서 원인 밝혀진 경우는 원인에 따른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복통의 원인이 없는 경우를 기능성 복통이라고 하고, 이러한 복통은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가 경험하는 복통이라는 것을 부모님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중에는 이차적인 이득, 즉 원하는 것을 부모부터 얻기 위해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통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부모는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하여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원인은 없는지 가정이나 학원, 학교 등의 주위 환경에서 찾아내어 개선하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식이 조절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 나서 배가 불러 오고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우유나 유제품을 식단에서 제거함으로써 복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특정음식,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등을 먹고 나서 복통이 자주 유발된다면 그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식이 조절로 복통이 호전될 수 있다고 하므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도 경험적으로 효과를 보이므로 위산 조절제나 정장제등을 투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복통을 자주 호소하여 걱정되고 병원에 가야할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앞에서 설명 드린 검사가 필요한 경우일 때는 바로 내원하시어 진료 및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일단 증세에 따른 치료를 해본 후에, 복통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수도 있고, 원인이 없다면 아이나 부모님은 안심하고 식이 조절이나 생활 습관을 조절하면서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내원 이전에 아이와 충분한 대화로 아이에게 최근 고민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는지 충분히 살펴보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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