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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9) - 비만(Obesity)과 전신마취

  • 작성자 : 김유일
  • 조회수 : 4,215
  • 04-27


 


 


                                                     마취통증의학과 김유일 과장

  






비만(Obesity)과 전신마취


 비만은 현대화된 사회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영양장애로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담도계 질환, 관절질환, 폐색성수면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동반하게 됩니다. 서구식 생활습관이 일상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체질량지수 25 kg/m2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전체 인구의 약 32.4% 이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1.6배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소아비만이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3년 사이에 초등학생 비만 비율은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여러 가지 내과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직장암 등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어 정상인과 비교하여 수술 및 마취를 받을 기회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비만과 관련된 심폐기능의 변화는 전신마취 시 수술 전후의 유병률 및 사망률을 높이게 됩니다.




비만이 심장과 폐에 미치는 악영향


비만환자의 경우 고혈압과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병적비만의 경우 비만 심근증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심실 손상을 동반합니다.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우심부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을 흔하기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부정맥, 급성 심근경색 및 돌연사의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호흡기계에서는 가슴과 배의 무게 때문에 횡격막이 잘 펴지지 않아 발생하는 기능적 잔류용량의 감소 등의 폐용적 감소, 산소소모 증가, 이산화탄소 생성 증가, 폐탄성 감소, 환기감소 등의 폐 기능저하가 나타나게 됩니다.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는 폐색성수면무호흡과 비만저호흡증후군은 비만에 따른 호흡기계 문제점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비만환자의 마취 시 위험성


전신마취는 비만환자에서 정상인에 비하여 많은 위험성을 동반하게 됩니다. 전신마취는 크게 마취 약제를 투여하고 수술 중 기계호흡을 위해 기관내로 튜브를 삽입하는 과정인 마취유도, 수술 중 마취유지, 수술이 끝난 후 환자의 의식 및 자발호흡을 회복시켜 기관 내 튜브를 제거하는 3단계로 분리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취유도는 매우 위험한 시기입니다. 마취 약제의 투여에 의해 환자의 의식과 호흡이 없어지기 때문에 마취과의사에 의해 환자의 호흡이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기관내로 튜브가 삽입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산소공급이 중단될 수 있어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환자에서는 마취유도 시 기도폐색의 가능성이 높으며, 기관내 튜브 삽관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마취 전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여도 호흡기계 기능 저하로 인해 무호흡 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정상인에 비해 짧은 점은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키게 됩니다. 증가된 복부 압력은 위 내용물의 역류 위험성을 높여 위 내용물에 의한 기도폐쇄 및 흡인성 폐렴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마취유지 중 비만환자에서 산소 및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적절하게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적인 기계호흡은 폐기능 저하를 악화시키게 됩니다. 수술 중 이상소견의 발생을 감지하기 위해 보다 침습적인 감시체계를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합병증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마취 후 시기의 문제점은 호흡부전으로 수술 후 인공호흡기를 통한 호흡보조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3~5일 동안은 호흡기계 기능저하가 악화될 수 있어 수술 후 인공호흡기를 통한 환기보조 여부에 관계없이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하게 됩니다. 통증조절이 호흡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진통을 위해 사용되는 진정제, 아편양제제 등은 환기 및 호흡조절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통증조절을 하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비만환자에서 마취 중 빠른 수액투여, 환자의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는 수술 자세에 의한 정맥환류량 증가, 마취약제의 심근억제 효과, 저산소증이나 과탄산혈증에 의한 폐고혈압 등은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며, 허혈성 심장 손상, 뇌허혈, 폐색전증 등의 발생도 정상인에 비하여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이렇듯 비만은 내과, 외과적 질환의 발생 증가뿐만 아니라 수술 및 전신마취와 관련된 위험성 자체를 높이기 때문에 식이요법, 운동 및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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