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정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걸리는 ''여성우울증''

  • 작성자 : 최말례
  • 조회수 : 3,986
  • 02-21


신경정신과 최말례 과장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걸리는 ''여성우울증''


 


 



1. 여성 우울증 왜 문제인가?




오늘날 우울증은 매우 흔한 병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망한 여배우들과 가수의 자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명한 가수나 배우들을 동경하고 동일시하는 청소년들에게 모방자살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은 더 클 수밖에 없겠다. 특히 우울증에 걸린 여성이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여성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여성 자신이 우울증을 소홀히 여기거나 간과하여 치료시기를 놓칠 수 도 있다. 배우자나 가족들 또한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신앙심이 부족해서 그렇다, 기도하면 낫는다”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마치 우울증이 개인적 잘못이나 결함 때문에 오는것처럼 오해하여 섣부른 충고나 조언을 한다. 그렇지만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수개월, 수년씩 지속될 수 있고 학업이나 직업의 실패, 가족 및 대인관계의 악화, 알코올 의존, 신체질환 악화, 자살 등의 개인적 고통이나 사회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




2. 여성은 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가?




전체 여성의 약 25%는 일생에 적어도 한번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남성에 비해 2배이상 많이 걸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민감한것은 무엇보다도 호르몬분비의 차이와 사회문화적으로 활동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긴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분비 변화의 복잡성과 육아과정에서의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임신중인 여성의 약 10-20%가 우울증에 걸리며 이런 여성들은 산후우울증에 더욱 쉽게 걸린다. 더더구나 결혼과 동시에 겪어야하는 고부간의 갈등또한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데 한 몫을 한다. 




3. 언제 우울증을 의심해야 할까?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기준에 의하면 임상적으로 최소한 2주동안 다음 9가지 중 5개 이상이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거의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이다.


 2. 거의 매일 모든 것에 대한 흥미가 눈에 띄게 사라진다.


 3.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있는 체중감소나 체중증가가 있다.


 4. 거의 매일 불면증이나 수면과다에 빠진다.


 5. 안절부절하거나 행동이 느려진다.


 6. 거의 매일 피로감 내지 에너지 상실을 경험한다.


 7. 자기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8. 집중력이 감퇴하고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다.


 9. 죽음에 대해 되풀이 생각하고 자살에 대한 유혹을 느낀다.




4.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는가?




단호하게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프로작등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개인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광선치료, 자기자극술, 환경치료 등이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 및 충분한 휴식도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약으로 마음을 고치지 못한다, 정신과 약을 오래쓰면 바보가 된다 등의 약물치료에 대한 몇가지 오해 때문에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시작한 경우 수일에서 2주정도에 수면이나 식욕이 회복되고 활력의 호전이 있으며 3주후에는 우울등의 주요증상이 호전된다.




5. 우울증을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우울증은 자신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시작 후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며 중대한 의사결정은 병이 나은 후로 연기하는게 좋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활동에 참가한다. 가족들은 증상에 대해 비난해서는 안되며 환자를 공감하되 섣부른 충고를 하지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치료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약을 잘 먹도록 도우며 자살에 대해 말할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서 자살로 인한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