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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시 주의하세요! - 저체온증

  • 작성자 : 강지훈
  • 조회수 : 3,129
  • 01-07

 


응급의학과 강지훈 과장

 


 


겨울 산행시 주의하세요! - 저체온증





요즘 건강을 위해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산에 가시는 분이 많은데요,


겨울 산행시 주의해야할 저체온증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체온증(Hypothermia)은





저체온증이란 평소 36.5~37℃를 유지하던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열생산의 감소, 열소실이 증가 또는 두가지의 복합으로 일어납니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기 쉬운 등산중에 저체온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체온증의 증상은 서서히 오고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함께 산행하는 사람도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사자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도 않고 도움을 주려해도 거부하게 되는데, 이럴땐 강제적으로라도 증상과 징후를 봐서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가야 합니다.


1단계 (32~35℃) : 체온이 내려가는 초기엔 몸이 스스로 체온을 높이기 위한 방어메커니즘으로 몸이 심하게 떨리게 됩니다.


2단계 (30~32℃) : 의식이 흐릿해지고, 떨림이 사라지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3단계 (30℃이하) : 부정맥이 발생하며 호흡이 감소되고 자발적 움직임과 반응이 사라진다. 뇌혈류량 및 심박출량 감소, 폐부종이 뒤따르게 됩니다.






*저체온증의 증상과 징후


  


























경증



중증



기면상태



혼수, 의식소실



오한



오한이 없다.



부조화



자발적 근육운동의 소실



초기혈압, 심박동, 호흡의 증가



저혈압, 측정할 수 없는 맥박과 호흡




 



 


 


*저체온증을 막으려면...


일단은 찬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방수, 방풍, 보온 기능을 제대로 갖춘 의류가 기본입니다. 날씨가 아주 춥지 않더라도(겨울이 아니더라도 다른 계절 모두에 해당된다) 땀이나 눈, 비로 몸이 젖어 있을 때 바람이 불면 조심해야 합니다. 젖은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마른 상태보다 체열이 훨씬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에 옷이 젖으면 천이 피부에 달라붙어 옷과 몸 사이에 만들어지는 따뜻한 공기층이 없어지고 대신 열전도 작용이 빠르게 일어나 몸 온도를 밖으로 내보내게 되어 체온이 아주 빠르게 떨어지므로 방수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또한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로 가볍게 입어서 땀이 덜 나도록 하고, 쉴 때 덧옷을 꺼내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발이 시리면 모자를 쓰라"는 말도 있는데, 체열의 상당부분이 머리나 목, 손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모자, 장갑, 스카프 등을 꼭 착용하도록 합니다. 모자나 장갑 역시 방수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몸 안에서 계속 열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배가 고파지기 전에 열량이 높은 간식(초코바, 견과류, 곶감, 건포도, 육포 등등)을 먹어야 하며, 눈이 올 때에는 머리나 옷에 쌓인 눈을 자주 털어내 옷이 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을 발견하면, 일단 119구급대에 구조 요청을 하고, 몸 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여야하며, 환자는 자체적으로 체온을 올릴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환자를 따뜻한 산장, 텐트, 동굴 등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갈아입히고, 따뜻하게 데워놓은 침낭에 넣어 주물러 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줍니다. 침낭이나 매트리스가 없을 때는 바닥에 그냥 눕히지 말고 낙엽이나 비닐, 옷 등을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신경 장애로 일어나는 기립성 저혈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수평으로 눕혀놓은 상태를 유지하고, 무리한 움직임이나 심한 마사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 차를 마시게 해 기력을 되찾도록 하고, 의식이 없으면 숨통을 열어 준 상태로 호흡과 맥박을 살피면서 이상이 있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의식이 떨어져 있거나, 없는 사람은 기도로 흡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무엇을 먹이려 하면 안됩니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면 피를 빨리 돌게 해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몸의 중심 온도까지 낮아져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에게 술, 담배는 금물입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심장 근육이 아주 불안정한 상태로 되어서 약간의 외부 자극에 의해서도 심실세동등의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체온 환자를 운반할 때는 환자의 심근자극을 피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저체온증 환자에서 사지의 동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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