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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열성질환 쯔쯔가무시병

  • 작성자 : 김정화
  • 조회수 : 4,844
  • 09-27
 


신장내과 김정화 과장







 






쯔쯔가무시병(Tsutsugamushi disease)은 오리엔탈 쯔쯔가무시(Oriental tsutsugamushi)에 감염된 진드기에 사람이 물리면서  오리엔탈 쯔쯔가무시균이 사람에 옮겨오게 되어 병증을 나타내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기원 3세기에 처음으로 중국 문헌에서 묘사되었으나, 특정한 임상 증상들 및 병에 대한 구체적이며 상세한 인식의 시기는 19세기였다.  2차 세계 대전시 태평양 주변 국가들에서 싸우는 군인들에서 전형적인 증상들을 동반한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쯔쯔가무시병( Scrub typus)에 대한 의학적 정보 및 지식들을 구체적으로 갖게 되었다. 따라서 이 병이 자주 발생하는 역학적 위치는 태평양 주변 국가로 남서 태평양, 호주 북부,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남부, 타이완, 파키스탄 등지이다. 그러나 균에 감염된 이후 잠복기가 6일에서 20일 사이로(평균 8-10일, 보통 1주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여행객들에 의해 감염된 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세계적으로 쯔쯔가무시병에 대한 보고들은 늘어나고 있다.




병의 경과는 오리엔탈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진드기의 난소에서 균체가 성장하였다가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보통 발병 1주일 후로 발진이 나타나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부스럼 딱지)가 형성된다. 가피는 모든 환자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48-84%까지로 다양하다. 그러나 가피가 발견되고 의심되는 전형적인 임상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청학적으로 진단에서 항체 음성이라 할지라도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하여도 무난할 것이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임상 양상으로 두통, 발열, 오한, 식욕부진 등이 있으나 기타 비장종대(43%), 결막염(29%), 인후염( 28%) 등도 흔히 나타난다. 처음에는 상기도 감염으로 잘못 알고 있다가 가피가 발견되면서 7일정도 경과 후에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특히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1월에 절정을 이루다가 1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년중 발생할 수 있고, 주로 밭이나 산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서 발생하나 호발지역을 다녀간 사람들에게서도 많은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경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부터 치명적인 경우로 급성신부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뇌막염, 폐혈성 쇼크 등의 중증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 교육 등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할 수 있다.




진단은 호발환경에 노출된 기왕력, 임상양상, 혈청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하는데 가을철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열성 질환과 감별 및 확진을 위해 오리엔탈 쯔쯔가무시를 혈청에서 분리하거나 항체 증명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균의 분리보다는 항체 검사를 통해 균에 대한 간접적 증명방법들을 주로 사용한다. 항체 상승은 감염 2-3주후에 있기 때문에 발병초기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혈청에서는 항체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전형적인 임상양상과 가피, 알려진 항생제 치료의 반응들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치료를 먼저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 항체 검사를 재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담당하는 임상의들이 구별해야 할 질병들로는 쯔쯔가무시병이 많이 발생하는 역학적 위치에서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임상증상을 가지는 말라리아, 뎅귀열이 있을 수 있고 렙토스피로시스병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경한 위장관 증상으로 방문하였을시는 살모넬라병등과의 감별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다른 리켓치아병들에 의한 발열 등이 쯔쯔가무시병을 흉내 낼 수 있다. 이중 벼룩에 의한 물린 자리에 가피가 형성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 다른 리켓치아병들에 의한 경우에도  동일한 항생제에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일반적으로 독시사이클린이나 클로람페니콜 치료가 흔히 권장되고 독시사이클린치료가 더 많이 선택 되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독시사이클린, 클로람페니콜, 테트라시클린 모두 동등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상기 항생제에 저항이 있을 때는 아지스로마이신 등을 사용하고 있다. 상기 항생제로 어느 정도의 사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고는 있으나 치료의 적절한 기간은 적어도 3일 이상 사용하는 것이 재발하지 않으며,  7-10일 가량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이후 48시간 안에 열이 떨어지며 증상 호전등이 있고  대부분 치료 후 회복되면 수년 동안 면역이 형성 되어 재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쯔쯔가무시 항원 이질성 때문에 백신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며 현재 예방방법으로는 많이 발생하는 역학지역에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약을 복용하는 방법과 진드기를 박멸하는 방법들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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