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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조기 발견과 수술이 유일한 방법

  • 작성자 : 김양호
  • 조회수 : 5,699
  • 09-13

췌장암- 조기 발견과 수술이 유일한 방법

소화기내과 김양호 과장



조기발견과 수술적 절제만이 유일한 방법인 췌장암

1. 췌장암이란?
췌장에서 발생한 암을 췌장암이라고 합니다. 췌장은 위장의 뒤에 있는 길이 20㎝정도의 길쭉한 장기로서, 우측은 십이지장에 둘러 싸여 있으며 왼쪽 끝은 비장과 접하고 있습니다. 불룩한 모양을 하고 있는 우측을 머리부분이라고 하고 가늘고 긴 왼쪽 부분을 꼬리부분이라고 합니다. 머리부분과 꼬리부분 사이에 있는 ⅓정도되는 크기의 부분을 몸통부분이라고 부릅니다. 췌장의 주된 역할은 소화액을 만드는 것(외분비)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을 만드는 것(내분비)입니다. 췌장이 만드는 소화액은 췌액이라고 불리며 췌장 속에 그물처럼 존재하는 췌관이라고 하는 가느다란 관 속으로 분비됩니다. 가느다란 췌관은 췌장 속에서 주췌관이라는 하나의 관으로 모이며, 간장에서 췌장 머리부분 속으로 들어오는 총담관과 합류한 후, 십이지장유두라는 곳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장에서 만들어진 담즙과 췌장에서 만들어진 췌액은 함께 십이지장 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나 역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등으로 이들은 혈액 속으로 분비됩니다.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90%이상은 외분비에 관계된 세포, 특히 췌액을 운반하는 췌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이것을 따로 췌관암이라고 합니다. 보통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 췌관암을 말하는 것입니다.
췌장암의 진단과 치료는 아직 어렵습니다. 증상이 있어 발견될 경우 대개 진행된 상태로 수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수술적 절제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입니다. 진단당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5~20%에 불과합니다. 수술 치료 후 재발이 매우 흔하여 평균 생존율은 20~30%, 평균 5년 생존율이 5%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나쁜 종양입니다. 예후의 향상을 위해서는 조기 발견 및 수술 치료가 유일한 방법으로 어떤 치료보다도 치료율의 향상에 공헌하는 것은 조기발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빨리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의욕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증상
췌장암, 특히 조기의 췌장암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췌장암에 걸린 분들이 병원에 오시게 된 이유를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위 근처와 등이 답답하다거나 왠지 속이 안좋다거나 식욕이 없다거나 하는 막연한 이유들입니다. 이것 외에도 식욕의 저하와 체중감소 등이 잘 일어납니다. 이같은 증상들은 췌장암이 아니더라도 여러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잘 나타나는 것입니다. 비교적 췌장암과 연관된 것으로는 몸이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몸이 가려워지거나 소변의 색이 진해집니다. 황달은 췌장의 머리부분에 암이 생겨 담관이 막히게 되었을 때 일어나게 됩니다.

3. 췌장암의 고위험군
조기암에 대한 진단율을 높이는 방법은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선택하여 정기 추적 관찰함으로써 비용 대 효용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에는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이 두, 세배 흔합니다. 비만은 췌장암 발생위험인자이며, 위험은 섭취한 칼로리 증가에 비례합니다. 45세 이상, 두경부,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당뇨병, 고지방 식이, 만성 췌장염이 췌장암 발생증가와 관계가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 또는 담석증은 췌장암 발생과 연관성은 없습니다.

4. 진단방법
막연한 소화기증상이 있는 분에 대해서는 내시경, 위 X선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하여 위염, 위궤양, 담석 등의 일반적 소화기질환이 있는지를 조사합니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췌장 종괴 또는 림프절 종대를 직접 관찰하거나 담관 또는 췌관의 확장 같은 췌장암의 간접적 소견이 관찰되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초음파에서는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증상이나 혈액검사 데이터를 통해 췌장이나 담관 등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CT나 MRI 등 초음파 이외의 방법으로 몸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실시합니다. 또한 ERCP라고 하는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검사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앞에서 말한 십이지장유두라고 하는 췌관과 담관의 출구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췌관과 담관의 형태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 췌액을 채취하여 세포검사나 암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더 필요한 경우에는 혈관조영을 실시합니다. 이것은 허벅지와 몸의 경계에 있는 동맥으로부터 가느다란 관을 넣어 췌장이나 그 주변으로 가는 동맥에 조영제를 투여함으로써 혈관구조와 병에 의한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초음파검사로 담관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담관이 막혀서 늘어난 경우(폐쇄성황달)에는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간장 속의 담관에 바늘을 찌른 다음 이것을 이용하여 가느다란 관을 담관 속에 집어 넣습니다. 이 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면 담관이 어디까지 막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PTC 라고 합니다. 또 이 관을 통해 담즙이 밖으로 흘러 나가게 함으로써 황달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PTBD를 해도 황달이 사라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그 사이에 앞서 말한 검사를 하여 진단을 내리도록 합니다.

5. 치료
췌장암의 유일한 효과적인 치료는 완전한 수술적 절제뿐입니다. 그러나 진단당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5~20%에 불과합니다. 흔히 황달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췌장두부암 환자입니다. 근치적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은 10%정도입니다. 그렇치만 근치적 수술요법은 계속적으로 시도해볼만 한데, 특히 췌장 두부에 병소가 있는 팽대부암, 십이지장암, 원위부 담관암은 절제 가능성 및 치유율이 높습니다. 수술적 절제 후 재발했다 하더라도 생존율이 절제하지 못했던 경우보다 3~4배 연장되는데, 수술이 효과적 치료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황달이 발생하면 내시경적 또는 경피적 담즙배액술을 시행합니다. 외부 방사선요법은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내과 : 230-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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