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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이 중요! 자궁경부암

  • 작성자 : 홍상기
  • 조회수 : 5,616
  • 07-10

조기발견이 중요! 자궁경부암

여성의학센터 홍상기 과장



조기발견이 중요한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질속에 노출된 자궁의 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보통 자궁암이라 하면 이 경우를 말합니다. 자궁경부암은 과거에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조기 자궁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조기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암의 발생이 점점 감소하여 현재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여성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다음으로 50대, 30대의 순서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젊은 여성에서 발생할 경우 대개 암의 진행이 더 빠르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의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인 자극, 상처, 염증 등으로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 돌연변이 세포 덩어리인 이형성 세포들이 증식하여 발생하는데 성병에 걸린 적이 있거나 성생활을 일찍 시작한 경우 그리고 성교 대상자가 많을수록 위험성이 높아지며 나쁜 위생상태, 낮은 사회-경제적 여건, 흡연 여성, 그리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초기 증상으로는 성교 후 출혈이나 배변 후 출혈, 출혈성 분비물, 대하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암의 존재를 모르고 지내다가 출혈 등으로 병원에 와서는 진행된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이 점점 퍼지게 되면 출혈의 빈도와 출혈양이 증가하고 악취가 나며 배변 장애, 배뇨장애, 하복부나 다리의 부종과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이형성이나 상피내암이 암으로 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5년 내지 15년가량으로 암 전단계의 기간이 길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병변의 발견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그리고 검진 비용도 저렴하고, 발견 후 암의 예방적인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궁경부암의 검진 방법으로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검사는 검사방법이 간편하고 통증이 없으며 비용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한 번의 검사로 암을 발견할 확률이 60-80%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마다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 우리 몸에서 돌연변이 세포를 자연 치유하는 과정을 방해하여 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기도 하며 자궁 경부를 사진으로 촬영하여 전문가에게 판독을 의뢰하는 방법도 자궁경부암의 검진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1차 검진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2차로 질 확대경 검사와 자궁경부 조준생검 등의 정밀 검사를 하여 병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암이 의심되는 경우 CT나 MRI 등을 시행한 후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 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암은 악성변화의 진행 단계에 따라 0기에서 4기로 분류합니다. 0기암은 보통 자궁경부 상피내암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암세포가 상피와 진피를 구분 짓는 기저막에 의해서 자궁경부의 껍질에 해당되는 상피 내에 갇혀 있는 상태여서 다른 곳으로 전이될 위험이 거의 없고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단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진피 내로 침입하게 되면 ‘자궁경부암’이라 부르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암세포가 진피 내에 있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이 용이해져 암세포가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암 덩어리가 자궁에만 있으면 1기, 자궁 주위조직이나 질의 상부를 침범하면 2기, 골반 벽이나 질의 하부까지 침범하면 3기, 직장이나 방광 또는 먼 곳에 있는 장기로 전이되면 4기의 병기로 분류하며 암의 병기와 림프절의 침범 정도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자궁경부 원추절제수술이나 자궁 적출수술로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지만 조기 암에서 조금만 더 진행되더라도 수술이 아주 복잡해지고 완치율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암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충분한 영양 섭취로 신체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성생활을 위하여 성생활에서 위생을 잘 유지하고 다수의 대상자와의 성적 접촉은 삼가하며 성병은 즉시 치료하고 신체가 생리적, 해부학적으로 성숙중인 10대에는 성생활과 불필요한 임신 등을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궁암 환자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 의식과 경제적 여건이 향상되면서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여성들의 의료기관 방문이 증가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와 자궁 경부 촬영술 등 새로운 자궁경부암 진단 방법들이 널리 시행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반면에 상피내암의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최근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성생활 양식의 변화로 성교 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개방적인 성생활로 성교 대상자의 폭이 넓어지면서 성병 발생과 인유듀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 성경험을 가진 만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암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자궁암의 고위험 요소를 가진 여성은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더 엄격히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은 어렵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인유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자기의 건강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궁경부암은 더 이상 우리의 건강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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