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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식습관이 주원인 - 대장암

  • 작성자 : 김갑태
  • 조회수 : 3,525
  • 07-10

서구 식습관이 주원인 - 대장암

외과 김갑태 과장



서구 식습관이 주원인 - 대장암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 등록된 암환자는 99,025명으로, 위암 (20.2%), 폐암 (11.9%), 간암 (11.3%) 다음으로 대장암이 11.2%를 차지해 암 발생 순위 4위를 기록했으며, 2001년에 비해 14.5% 증가해 유방암 (13.1% 증가) 과 함께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암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옛날보다 잘 먹고 잘 살게 되면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대장암이 증가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적 식습관이 주원인으로 추측됩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담즙산 같은 독성 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고, 이러한 손상과 변화가 수십 년간 지속되면서 대장 점막 세포가 양성 용종을 거쳐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한 당류이 과도한 섭취, 야채나 과일 같은 섬유소의 섭취 감소도 대장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과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육류, 계란, 유제품 등은 대장의 배변 시간을 연장시키므로 최대한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만이 섭취해야 합니다. 채식만 할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식생활과 함께 운동 습관도 중요합니다. 운동량이 떨어지면 장의 운동력도 떨어져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결국 대장암이 생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따라서 식생활 개선과 함께 주 3-4회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장의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암이 되기까지는 보통 10-15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 전단계인 용종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데도 3-7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검진으로 용종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3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용종이 아닌 암의 상태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되는 비율은 25-30% 정도입니다. 용종은 노화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용종이 있을 확률도 커집니다. 용종이 있다고 다 암이 되는 것은 아니며 30-50% 정도만 암으로 발전합니다. 내시경으로 보는 것으로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내시경 상 용종이 보이면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종양성 용종의 크기가 2cm 이상이면 암 세포가 들어있을 확률이 35-50% 정도 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40대에 처음 하기를 권하고 있으며, 검사 상 이상이 없으면 그 다음부터는 5년에 한번 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종 자체가 40대 초반까지는 용종인 상태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40대에 첫 검진을 받는 것이 비용-효과 면에서 바람직합니다.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 대장 전체를 살펴보는 대장 내시경은 10년에 한번 꼴로 받아도 되며, 대신 3-5년에 한번은 직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직장과 에스 결장에 용종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더 자주 그리고 더 일찍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전체 대장암의 5-15%가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대장암 환자인 경우 자식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의 3-4배 정도며, 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본인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의 3-7배나 되므로, 이러한 경우 적어도 40세 이전에, 또는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최초 발병했던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4가 45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아들은 35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직계 가족 내에 3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를 “가족성 비용종증 대장암” 이라고 하며, 그 가족 구성원에게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50%에 이릅니다. 이러한 경우는 2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성 용종증 대장암’ 이라는 유전적 질병도 있습니다. 일반인에서는 보통 용종 발견 당시 한 두개 정도 발견되지만, 가족성 용종증인 경우 수백, 수천 개의 용종이 생기는데, 대개 20세 전후에 용종이 생기기 시작하며, 10-20년 뒤에는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족에서는 12세경부터 에스결장경 검사를 시작해야하며, 가족성 용종증이 발견되었다면, 100% 대장암이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으므로, 20세 이전에 대장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장암의 치료는 수술이 기본 치료법입니다. 대장암은 크게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하는데, 결장암의 경우 1기인 경우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2-3기암은 수술로 대장을 절제한 뒤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4기라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하면 일단 수술한 뒤 항암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직장암의 경우는 2-3기암은 항암제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대장암 수술은 개복수술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술 수간이 개복수술에 비해 길며, 비용이 더 들고, 진행된 암의 경우에서는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장암의 치료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으로, 5년 생존율은 1기암은 약 90%, 2기암은 60-80% 정도 됩니다. 그러나 림프절로 암 세포가 전이된 3기암은 45-55%,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암은 5% 이하입니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 활동(식생활 개선과 운동)과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음을 기억하여, 건강한 인생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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