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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보균자 - 특히 주의해야 할 간암

  • 작성자 : 김양호
  • 조회수 : 5,106
  • 04-17

간염 보균자 - 특히 주의해야 할 간암

소화기내과 김양호 과장


간염 보균자 - 특히 주의해야 할 간암

간암은 대개 간경변이 있는 간에서 생긴다, 서양에서는 50-6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10-20년 일찍 30-50세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간암 사망율이 인구 10만명당 23명으로 매우 높은 편이며, 전체 암 중에서 남자에서는 위암, 폐암 다음으로 3위, 여자에서는 위암, 자궁암, 유방암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인구의 약 7%로 매우 높기 때문인 것이다. 간암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남자 대 여자의 비율이 4-5대 1정도다.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성호르몬 상태의 차이와 술, 담배, 발암 위험요소의 노출 위험정도차이 때문이다.

원인
간암은 간에 아무런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생기지 않으며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다. 간암 환자의 80~90% 가량이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 - 200배 증가시키고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증가시킨다.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들도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콜성 간경변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간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간암의 진단과 검진
간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다. 간혹, 체중이 감소하거나 오른쪽 위쪽 배의 통증이 있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배에 혹이 만져지고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병이 많이 진행한 경우이다. 따라서,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증상이 없는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 검진의 대상은 간암의 발생의 위험이 높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 중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인 경우에 검진할 것을 권한다.

진행된 간암은 진단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여 평균 생존 기간이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높은 치명율을 보이는데 비해, 크기가 3cm 미만인 작은 간암(소간암)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년간 생존할 확률이 90%에 이르며 수술을 한 경우 5년 생존율이 40 -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소간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간경변 환자들은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알파 태아단백질)를 병행하여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암이 발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치료
간암의 치료로 현재 인정되고 있는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심한 간경변이 동반되어 수술후에 간기능의 악화가 우려되거나, 간암이 너무 넓은 부위에 퍼져 있어서 수술로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암으로 향하는 혈관(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치료(간동맥 색전술)를 실시하여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간암의 크기가 작고 혹의 수가 3개 이하일 경우에는 간암이 있는 부위에 직접 알콜을 주사하여 간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경피적 에타놀 주입술)및 고열로 암을 죽이는 고주파 열치료를 해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간기능이 수술을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간이식을 실시하기도 한다.

예방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성간질환의 원인 중 약 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의 예방은 1980년대로부터 B형 간염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실시되어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율이 점차로 감소되고, 간암발생도 저하될 것이다.

C형 간염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혈액을 통하여 전염되므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하여 예방이 가능하다. 즉, 혈관을 통한 마약 사용, 침, 문신 등을 피하고, 병원 등에서 환자의 혈액과 접하는 기회가 높은 사람들은 철저한 안전 수칙을 지키며, 감염된 사람의 칫솔이나 면도기, 손톱깎이를 절대로 공유하지 않는 것 등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제하여야 하는데,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병, 소주 반병, 양주 1/4병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단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알콜에 의한 간경변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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