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내과 조용근 과장

조기발견이 중요한 위암

위암은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으나 일부 구미 선진국에서는 현저하게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지역은 아직도 높은 발생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남자 45.6명, 여자 27.4명이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태어나서 74세가 될 때까지 남자는 100명당 9명이, 여자는 3-4명이 위암에 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1.7배 가량 많이 발생합니다.

위암은 크게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하는데 조기 위암이란 림프절 전이와 무관하게 위벽의 네층 중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 침윤된 위암을 말하는데 조기 위암은 치료경과가 아주 좋아서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95% 이상 됩니다. 반면에 암세포가 점막하 이상의 층까지 퍼져 나가는 암을 진행성 위암이라고 하는데 진행성 위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30-50% 정도이므로 위암에 대한 조기 진단으로 조기위암 상태일 때 찾아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암의 원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데 먼저 소금이 많은 짠 음식입니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그람 이상으로 서양인보다 두 배 이상 섭취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질산염이나 아질산염 이라는 물질인데 식품 보존제, 발색제, 산화 방지제라는 이름으로 절인 식품,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불에 태운 고기나 생선, 훈제 식품 등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 외에 술과 담배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체의 위속에 서식하고 있는 유문 나선균(헬리코박터균)도 위암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에는 비타민 A, C, E등이 많아서 위암발병을 막아주는 방어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위암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들로는 위용종 특히 선종성 용종인 경우 25-75%가 암으로 진행하고, 만성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상피 화생 점막등도 원인이 됩니다.

위암의 조기진단

위암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암의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위암은 발생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떠한 종류의 위장 증상이라도 발생하면 위암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에는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연 1회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3년 연속 정상이면, 2-3년에 1회 시행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가 어려운 분일 경우에는 위장관 조영술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20대 정도의 젊은 사람도 진행성 위암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도 증상이 지속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위암의 치료

위암은 과거에는 개복을 하여 수술로 위를 절제해내는 방법이 유일하고 확실한 치료였고 지금도 진행성 위암은 외과적 절제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입니다. 이러한 외과적 수술도 최근에는 복강경을 사용한 수술도 시행되고 있어서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수술 후 여러 가지 합병증 등의 발생 등의 감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조기위암에 대해서는 내시경적 수술도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시경적 수술은 전신마취나 복부절개를 하지 않고 수면내시경상태에서 위암조직을 내시경을 통하여 절개해내는 방법으로 수술후 위가 그대로 보존되며 전신마취의 위험이나 수술에 따른 합병증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본원 소화기 내과에서도 수년전부터 내시경적 위암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매우 좋은 성적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위암의 예방

아직까지 위암의 발생기전이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위암에 대한 확실한 예방법은 없으나 위암의 발생과 식생활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적 차원에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위암의 발생위험을 낮추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일과 곡물 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 A, C, E를 적당량 섭취하는 것. 과식을 피하고 지방을 적게 먹고 불에 태우거나 훈제한 고기는 피하는 것 술, 담배를 금하는 것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