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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 작성자 : 임지현
  • 조회수 : 4,915
  • 12-13

고혈압,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순환기 내과 임지현 과장



고혈압,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혈압이다.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고혈압 환자는 물론이고 노인이나 일반인도 혈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확장기 80㎜Hg 이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Hg 정도 높아지게 된다. 결국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Hg나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 함량이 높아지며,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겨울철 아침이 고혈압 환자에게 위험하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침에는 정상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데다가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해 다른 계절보다 10~2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고혈압과 깊은 관련이 있는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등에 의한 사망자 수도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평균 33% 높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의 지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의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가급적 겨울에 아침 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운동을 꾸준히 해왔더라도 추운 날에는 옷을 충분히 껴입고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아침보다는 하루 중 되도록 기온이 높은 오후나 초저녁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주변 사람과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운동을 하도록 하고 특수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피로회복을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를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함에 따라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온탕에서 냉탕으로 갑자기 옮기는 것도 삼가야 한다.

고혈압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선 염분을 과다섭취하지 않으며, 저콜레스테롤 식단을 생활화하고 올바른 배변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추운 곳에서 오래 있지 않으며, 화장실, 목욕탕 출입 등 기온변화가 심한 곳에서는 특별히 주의한다. 과로를 피하고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운동도 중요하다.

● 고혈압 환자 겨울나기 10계명 (대한고혈압학회 제정)

1. 혈압은 반드시 140/90 ㎜Hg 미만을 유지하도록 한다.

2.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3.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에는 외출을 삼간다.

4. 찬 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삼간다.

5.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6. 금연하고 절주한다.

7.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8. 아침에 기상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난다.

9. 잠깐 밖에 나갈 때에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다.

10.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의사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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