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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건조한 날 - 피부건조증

  • 작성자 : 김정수
  • 조회수 : 3,591
  • 12-13

차갑고 건조한 날 - 피부건조증

피부과 김정수 과장


차갑고 건조한 날에 피부건조증 발생


차가운 바람,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겨울철에 흔한 피부질환인 피부건조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은 중년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생기는 질환이나 최근에는 잦은 목욕이나 샤워를 즐기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피부건조증이란?
피부 표면의 지질이 감소하면서 수분함유량이 적어져서(10%이하)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어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갈라지기도 하는 피부상태를 말한다.

피부 건조증의 증상?
처음에는 팔, 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각질이 발생하여 하얗게 일어나고, 점차 거칠어지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잘 떨어지지 않는 두꺼운 각질이 생기고, 오래된 도자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갈라지기도 한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살갗이 튼 것처럼 되고, 심할 경우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가려움증으로 심하게 긁을 경우 상처가 나거나 2차적인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건조증은 하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손, 발을 포함하여 몸 전체로 퍼질 수 있고, 전신적인 습진성 병변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은 왜 생기는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각질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표피 지질로 이루어져 있다. 각질세포에는 자연함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라고 하는 물질이 있어 물을 끌어당겨 표피층이 수분을 함유할 수 있도록 하고, 표피의 지질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자연함습인자나 표피지질에 이상이 생길 경우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의 수분이 감소하게 되면 피부 단백 분해 효소가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해 각질세포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표면에 달라붙어서 건조한 각질이 생기게 된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습도가 낮고 차가운 공기, 아파트 등의 순환되지 않는 공기, 방안의 과도한 난방 등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고,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잦은 목욕으로 인해 각질층의 표피 지질이 감소하여 표피를 통한 수분 소실이 많아지면서 피부건조증이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피부가 노화됨에 따라 표피 지질이 감소하고 수분의 함유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건조증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개인의 유전적인 특성이나 전신질환(갑상선, 간, 신장질환, 종양 등), 피부질환(어린선, 만성습진,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약물, 자외선 등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의 예방과 치료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는 습관과 환경을 만들도록 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잦은 목욕이나 뜨거운 사우나, 심하게 때를 밀어내는 것,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 등은 자연함습인자와 표피지질을 씻어내 버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목욕이나 샤워는 1주에 2-3회 이하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고, 시간도 15-20분을 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욕 시에는 때수건으로 무리하게 문지르지 않도록 하고 때를 밀 때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밀도록 한다. 건조한 피부는 매우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비누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크림형태 같은 순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꼭 비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중성이나 약산성의 자극이 없는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매일 샤워를 하는 경우는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지 말고 물로만 씻어 내는 것이 좋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3분 이내)에 보습제, 연화제 등을 팔,다리부터 시작하여 전신에 충분히 바르도록 한다. 보습제는 요소(urea)나 젖산(lactic acid) 등이 포함된 제품으로, 각질층에 수분을 결합시키거나 유지시켜주어 수분에 의해 소실되기 쉬운 자연함습인자를 대신할 수 있다. 연화제는 미네랄 오일, petrolatum, 라놀린, 올리브유, 파라핀 등이 포함된 제품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밀폐하는 효과를 통해 각질층의 수분 소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실내에는 가습기, 어항, 화분 등을 이용하여 실내습도를 50-60%, 온도를 22-24℃로 유지하도록 하고, 냉방기나 온풍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영양분 섭취와 함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바람이 불고, 건조한 환경은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이 발생하고, 건성습진으로 진행하며 악화되는 경우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소양제의 사용이 필요하므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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