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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는 - 안구 건조증

  • 작성자 : 강혜라
  • 조회수 : 4,585
  • 12-12

눈물이 마르는 - 안구 건조증
안과 강혜라 과장


눈물이 마르는 - 안구 건조증

눈물의 종류(기능)와 구성
눈물은 '기본 눈물'과 '반사 눈물'의 두 종류가 있다. '기본 눈물'은 평상시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안구 표면을 적셔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기능적 눈물'이며, '반사 눈물'은 통증, 먼지, 연기, 매운 맛, 슬픈 감정 등으로 인한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무기능 눈물'이다. 우리가 평상시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기본 눈물'이 눈물막(tear film)을 형성하여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기본 눈물'은 이물질을 씻어내고 세균을 죽이며, 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과 점액층의 세 가지 막으로 구성된다. 기름층은 가장 바깥쪽으로 눈물의 표면을 고르게 하고 눈물의 증발을 억제한다.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의 수성층은 안구를 깨끗하게 하고 불순물을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하며, 안쪽의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을 안구에 잘 접착시켜 눈물이 고르게 적시도록 한다.

안구 건조증과 그 원인
위와 같은 '기본 눈물'의 생성량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구조가 불안정하여 증발이 많아지면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눈에 자극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을 '안구 건조증' 혹은 '건성안'이라 한다. 최근에 나온 일부 논문에서는 10대의 50%, 20대의 83%, 30대 이상에서는 95.5% 이상에서 건성안이 발견될 정도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는 공해물질 및 컴퓨터 등의 사용 증가로 인한 눈의 혹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므로 중년층에 안구 건조증이 잘 생기며, 특히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눈물샘 분비 기능이 약화되어 안구 건조증이 심해진다. 그 외에 결막이나 각막 또는 눈꺼풀의 염증, 콘택트렌즈의 장기 착용, 특정한 약물 복용, 비타민A 결핍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전신 증상과 연관되어 생길 수 있다.

안구 건조증 증상과 진단
안구 건조증 환자들의 증상은 뚜렷이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눈의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눈이 따갑다거나, 시다는 느낌, 이물감, 가려움, 충혈, 바람이나 연기에 예민하게 느껴지는 불편감 등이 주증상이고 어떤 이는 실같이 끈적끈적한 눈꼽 등이 생긴다고도 한다. 또 어떤 경우는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물감 등의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더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장시간 독서 시, 컴퓨터 앞에서 오래 작업하는 경우, TV시청 등 눈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아파트 등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외부로 나갔을 경우에도 더 심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다만, 검사 상에는 건성안이 의심되어도, 실제로는 환자 자신은 불편함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환경이나 습관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눈의 자극으로 지속적으로 통증, 모래가 들어있는 듯한 까끌까끌한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 만약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궤양이나 흉터로 인해 시력을 상실할 위험도 있다. 만약 안구건조증이 눈물의 양보다도 질에 관계되는 경우에는 자극에 의해서 눈물이 과도하게 날수 있는 경우에도 안구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눈물의 기본적인 구성 성분을 잃게 되면 눈이 편안하지 않게 되고 계속 눈물이 날수 있어 안구 건조증이 생긴다. 또한 안검의 지방 분비선이 막히면 수분은 계속 증발한다. 결막의 점액 분비선이 막히면 점액층이 적어져 약간의 먼지만 들어 와도 자극을 받아 까칠까칠하고 결막에는 충혈을 일으키고 각막은 신경이 예민한 곳이므로 눈에 불편한 감을 일으킨다. 그래서 수액을 분비하는 눈물샘에서는 계속해서 많이 분비하지만 눈에 머물지 못하고 눈물이 넘쳐흐른다. 즉 눈물 성분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안구건조증이다.
안구 건조증의 진단에는 환자 본인의 주관적인 증상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나 과거의 전신 질환이나 투약상태 등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한다. 다음으로 안검이나 결막의 질환 유무를 알아보아 그 원인질환을 찾아보고 각막의 상태로 병의 경중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직접 눈물을 관찰할 수 있다(세극등 현미경 검사). 또한 눈물 양의 측정이나 눈물분비량을 재어 볼 수도 있고(Schirmer test), 눈물층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를 할 수도 있다(Tear break-up time, BUT). 그리고 눈물막이 마르는 시간을 측정하거나(BUT검사), 기타 삼투압이나 효소를 이용한 방법(Lysozyme)과 세포 염색을 통해서 각결막의 상피 세포 상태를 알아보기도 한다(Rose bengal stain).

안구 건조증의 치료와 관리
원인을 아는 경우에는 원인 치료가 우선이다. 즉,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 복용을 중지해야 하고, 각막염, 결막염, 눈꺼풀 염증 등이 있으면 이를 치료해야 되며,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눈물분비량에 이상이 있을시 모자라는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 눈물을 점안해야 하는데, 인공 눈물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눈물 생성 부족이냐 눈물층의 불안정이냐에 따라 환자 본인의 눈에 잘 맞는 인공 눈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 가지 인공 눈물을 써 보고 효과가 적을 때는 의사와 상담하여 다른 성분의 인공 눈물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증상이 심한 환자는 자기 전에 눈물 연고제를 사용하면 아침에 눈 뜰 때 증상이 완화된다. 이때 보통 염증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더 좋게 할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기존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미세한 마개로 막는 방법(누점 폐쇄)이 있는데, 여기에는 4~6일 후 저절로 녹는 '일시적인 것'과, 녹지 않는 '영구적인 것'이 있다. 그 밖에 일상적인 눈 관리에 있어 눈과 눈꺼풀의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실내나 밀폐식 난방장치 사용 시에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의 습도를 올려주는 것이 좋으며 실내 온도는 약간 낮추는 것이 좋다. 또한 콘택트렌즈의 사용에 주의를 요하며 때로는 외출을 하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보안용 안경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컴퓨터 작업과 독서 시에는 자주 눈을 쉬어주고 흡연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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