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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과 간암을 부르는 간염

  • 작성자 : 김양호
  • 조회수 : 4,992
  • 11-04

간경변과 간암을 부르는 간염

소화기내과 김양호 과장



간경변과 간암을 부르는 간염

간염 / 간염은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급-만성 간질환의 만연 지역으로써 가장 흔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원인은 B형 간염으로 전 국민의 5∼1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그 빈도가 줄고 있으나 아직도 매우 많은 만성 B형 간질환 환자가 있는 현실이다. C형 간염 보유자는 전 국민의 약 1%로 알려져 있으며,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 70대가 되면 약 5∼6%의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간염의 종류 /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서 바이러스성 간염(A, B, C, D, E)이 있으며, 술이나 약물에 의한 간염, 선천적으로 대사에 필요한 것이 결핍되어 생기는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이라고 하여 자신을 공격하여 생기는 간염도 있다. 임상적으로는 갑자기 염증이 생겼다 회복되는 급성간염과 간염이 오래 지속되는 만성간염으로 간염을 구분한다. 간염 바이러스 중에서 A형과 E형은 급성 간염만 일으키나 B형, C형, D형은 급성간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만성으로 진행하여 간경변증, 간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간염의 진단(간염 검사) / 간염이 있다는 사실을 진단하는 데에는 ①임상 소견 (자각적 증상과 진찰 소견) ②임상 병리 검사 (혈액 생화학 검사, 혈청 검사, 특수 검사 등) ③영상학적 진단(초음파 검사, CT, MRI 촬영, 간동위원소 촬영 등) ④병리학적 검사(간조직 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간염 진단 / 자각 증상으로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있으나 확실한 증상이 없다.  진찰 소견에서 황달, 복부팽만(복수가 차서 배가 부른 상태), 수장홍반(손바닥색이 붉게 변함) 등의 간질환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소견이 있으나 대부분은 이러한 소견이 없이도 간염이 있을 수 있다. 임상 병리 검사/간 검사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SGOT/SGPT(AST/ALT)라고 하여 흔히들 '간수치'라고 부르는 것인데, 간염을 진단하는 선별검사(Screening test)로 매우 중요하다. 일반 신체 검사에서 대부분 이 검사를 하며 정상보다 올라가 있는 경우 간 이상이 있다고 통보 받는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 상당수 환자가 우연히 검사하여 이상을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검사는 간염으로 인하여 간세포가 파괴될 때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가 혈액으로 흘러나와 이 수치가 일정 정상치 이상 검출되면 간염을 의심하게 된다. 급성간염과 같이 단기간 간세포가 갑자기 많이 파괴되면 수백에서 수천까지 정상 수치의 10배 이상 상승되며, 만성간염의 경우는 간 수치가 보통 40에서300 정도 이내이나 이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간 질환이 있을 수 있고 급성간염처럼 높이 올라갈 수 있다. 간염의 종류를 밝히기 위해선 간염 표지자 검사(anti-HAV IgM, HBsAg, anti-HCV 등)를 하게 된다.

영상학적 검사 / 초음파 검사는 간의 그림자를 보는 검사로써 간의 형태를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림자로 확인하는 것이므로 보다 확실한 검사는 조직 검사로 가능하다.

간조직 검사 / 간염이 일어나는 간 조직을 직접 일부 떼어 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복강경 검사처럼 육안적 소견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하는 방법과 바로 피부 밖에서 생검침을 하는 방법이다. 간 질환을 확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간염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른 특징 /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되어 간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임상 증상이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서 약간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비슷하다. 급성간염의 임상 증상은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후 일정한 잠복기간을 경과한 후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의 전구 증상이 나타나고 뒤이어 황달이 나타난 후에 서서히 임상 증상이 호전되며 황달이 소실되면서 회복된다. A형에서 E형까지 모두 급성간염이 올 수 있으나 A형, E형과 달리 B, C, D형 간염은 일부에서 만성으로 진행되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염의 예방 및 관리 / 급성기에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의 가검물 관리에 유의하여 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구 감염으로 인한 A형 간염의 경우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하여 이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고 물과 음식을 끓여서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B형, C형의 경우 환자의 혈액이나 분비물이 눈, 구강과 같은 점막이나 상처가 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B형 간염의 경우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은 간염 검사 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형의 경우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혈액을 통한 감염의 위험이 높으므로 일반인의 경우 불필요하게 몸에 상처를 내거나 소독되지 않은 주사침을 맞지 않도록 하며, 또한 빈도는 낮으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성생활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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