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적 방사선과(Interventional Radiology)

진단방사선과의 영역에는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많은 분야 중의 하나가 중재적 방사선 시술입니다. 중재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어떤 일이나, 사건에 개입하여 그 일이나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함을 뜻합니다. 이 말을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치료를 중재합니다. 진단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영상을 통한 질병의 해부학적인 이해가 쉽게 됨으로써 내과계와 외과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진단 방사선과 의사가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을 통해 질병을 찾아내고 임상 의사들이 찾고자 하는 장기나 조직의 위치를 알려주던 진단방사선과 의사가 자신들의 영상에 대한 지식과 입체적인 해부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환자의 치료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임상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고 이를 통한 점진적 발전이 지금의 중재적 방사선 시술로 발전한 것입니다.

◈ 중재적 방사선과의 업무
실제로 병원에서는 많은 종류의 방사 선학적 중재적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객혈이나 내장 출혈과 같은 각종 출혈의 진단 및 지혈, 동맥 경화증 등의 원인으로 인한 폐쇄성 혈관질환의 진단 및 혈관의 재개통, 인체 내 각종 농양(고름집)의 진단 및 제거, 암 혈관의 색전술과 같은 직접적인 암 치료나, 항암제의 효과적인 투여를 위한 중심 정맥도관술, 동맥 혈관 확보술, 폐쇄성 황달의 진단 및 치료, 요로 폐쇄의 진단 및 치료, 환자 상태의 개선을 위한 각종 카테터 및 도관의 설치술, 담관, 신장 결석증과 같은 결석의 진단 및 치료, 혈관 기형종의 진단 및 치료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종류의 중재적 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많은 시술들은 이전에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었으나 많은 방법이 진단방사선과의 중재적 시술 영역으로 이전되거나 개발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중재적 방사선 시술이란 말이 정착되기 전에는 방사선 수술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들이 내과계와 외과계를 서로 연결시키는 중계 시술이며 비교적 간단한 방사선학적 방법을 통해 대규모의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중간적인 방법이므로 중재적 시술이라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내과계의 의사나 외과계의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고자 할 때보다 더 나은 방법이나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진단방사선과 의사와 서로 협조하고 의견을 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중재적 방사선 시술의 장점
첫째, 중재적 방사선 시술은 외과적인 수술방법보다 덜 침습적입니다. 즉 환자에게 주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훨씬 적으며 수술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중재적 시술은 영상기구-예를 들어 초음파 기계, 혈관 조영기계, 방사선 투과기계 등-의 도움을 받으며 환부에 3차원적 입체감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그러므로 사용하는 시술에 사용되는 도구의 대부분이 지경 2～3mm 정도의 카테터를 이용하거나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원하는 장기나 혈관을 골라내어 치료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사를 맞는 정도의 고통 외에 큰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둘째, 이렇게 간단하게 보이는 기구를 이용하여 별 고통없이 치료하므로 전신적인 마취나 대형 수술을 피할 수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시술 후 회복기간이 짧고,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에게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병원에게는 병상 회전율을 높여 줄 수 있어 양자에 보다 경제적이며 이익을 나눌 수 있습니다.
넷째, 인체 내부를 절개하거나 해부학적인 구조를 크게 변형시키지 않으므로 시술을 반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즉 수술을 통하여 환자를 치료할 경우 재발하거나 수술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재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오료윤 일입니다. 이미 해부학적인 구조가 수술로 인해 달라져 있거나 수술 후 복강 내 장기의 유착 등의 원인으로 재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사선학적 중재적 시술은 치료 목표장기 외에는 해부학적인 변형을 가하지도 않기 때문에 여러 번의 반복시술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사선학적 중재적 시술이 실패할 경우 고전적인 외과 수술을 통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남아있게 됩니다. 이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치료 받을 수 있는 최후의 치료법이 남아있다는 희망이 남습니다. 열거한 많은 이점으로 인해 방사선학적 중재적 시술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 중재적 방사선 시술로 흔히 치료할 수 있는 병들
1. 간질환의 중재적 방사선학적 시술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시술하는 것으로는 간 경화 환자의 식도 정맥류의 파열로 인한 출혈로 치료하는 경정맥문맥-체정맥 단락술(Transjugular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일명 TIPSS)과 간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중재적 시술이 있고 담관내 결석의 치료, 폐쇄성 황달의 치료 등이 있습니다.

◈ 담석증 및 폐쇄성 황달
간암 외에도 간내 담관에서 발생한 담관 결석의 제거를 가느다란 튜브를 담관 내에 집어넣어 돌을 제거하거나 담즙의 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 황달의 치료를 위해 카테터를 환자의 몸 안에 넣어 주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스텐트를 막힌 부위에 넣어 인공적인 담도를 확보하여 환자가 황달로 고생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시술들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 동맥경화증의 중재적 방사선학적 시술
동맥경화증은 동맥 내에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만성질환입니다. 정상 동맥의 안쪽 벽은 매끈하고 막힌 곳 없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나 동맥경화증 환자에서는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끼여 동맥 내강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혈액의 흐름이 방해받게 됩니다. 이는 마치 수도관에 녹이 슬어서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 원인
동맥경화증은 주로 50세 이상의 남자에서 많이 발생되며 흡연, 고혈압,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음식 습관, 당뇨 및 비만과 관련이 있습니다.

◈ 치료법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혀 증상이 있는 경우에 과거에는 주로 외과적 수술로 인조혈관을 이용한 혈관 우회로술이 많이 시행되었으나 근래에는 중재적 방사선 치료술의 발달로 많은 경우에서 외과적 수술을 안하고도 국소마취를 이용하여 피부에 조금 굵은 바늘 정도의 구멍을 내어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혈관의 이상을 찾아낸 다음 풍선을 이용하여 혈관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